장애인들의 정서적 안정 지원하고 사회적응 훈련에 힘써

바하주간활동서비스센터는 도전적 행동이 심하거나 취약한 가정환경 등에 놓인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해 2인 그룹과 3~4인 소그룹을 결성하고 제공인력 1명이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로 구성된 제공인력들은 성인 발달장애인 지원을 위해 이용자 개개인의 욕구 충족을 위한 그룹을 형성하고, 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계획을 세운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의 하루 일정을 매일 계획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사회적응활동과 일상생활활동을 함으로써 ‘의미 있는 하루’ ,‘바람직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바하주간활동서비스센터는 건강관리활동, 자기결정능력향상활동, 취미여가활동, 일상생활능력향상활동, 지역사회연계활동, 안전교육활동 등 참여형, 창의형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책을 읽고 등장인물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독후활동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독서습관을 기른다. 또한 스스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고 직·간접 경험으로 사회적응훈련을 하며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도록 힘쓰고 있다.

또한 지역특성과 장애인의 문화·정서적 상황을 고려해 영화관람, 연극관람, 문화체험, 문화탐방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활동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학습능력 저하로 이름조차 쓰기 힘겨워하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지역사회 어르신들과 쓰기, 읽기, 민요 불러보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사회성 발달을 돕고 학습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지역 안전체험관에서 다양한 위험 상황에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체험하는 활동, 외부활동 기회 제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포츠활동, 한 달에 한 번 지역 식당에 방문해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사회연계활동 등도 진행하고 있다.

활동 서비스 중단으로 ‘사회적 고립’ 상태

지난해 1월, 국내에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하면서 이 같은 서비스 제공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부분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되고 반복적인 휴관이 이어졌다. 협력기관의 시설 등을 이용해 외부에서 진행하던 활동도 제한됐다.

11월에는 제천에서 김장 모임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긴장되는 상황이 이어졌고, 12월, 지역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이용자와 보호자 모두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코로나19를 피해 갈 수 없어 서비스를 중단했고, 센터는 결국 휴관을 선택했다. 전 직원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12월 한 달을 휴관하면서 이용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보다 다시 집에서 홀로 지내야 한다는 두려움이 더해 갔다. 지역사회연계 활동과 편안한 일상생활은 발달장애인의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우울감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했으며, 서비스 제공인력은 규칙적인 생활과 바람직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물리적·정서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발달장애인이 일상생활을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커졌다.

발달장애인과 상호작용을 하는 제공인력의 자격요건은 ‘사회복지법’ 제11조에 따른 사회복지사, ‘초·중등교육법’ 제2조에 따른 특수학교 정교사(1급, 2급) 및 준교사, ‘장애인복지법’ 제72조의2에 따른 장애인재활상담사 등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자격조건에 맞는 전담인력 및 제공인력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은 차량 운전을 하여 송영서비스를 제공하고, 점심식사 제공 시 설거지와 뒷정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근무 조건이 만족돼야 이직률이 줄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다. 또 제공인력의 전문성과 서비스 질 향상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다.

발달장애인 문제행동에 대한 긍정적 행동지원을 통해 장애로 인한 퇴행을 방지하고, 사회적·언어적 발달 및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활동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돼야 한다. 사회적 고립과 활동 서비스 중단으로 발달장애인에 대한 폭력이나 학대, 방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위험을 완화시키기 위한 보호자와의 소통이 필요하다.

사회성 향상 위한 지속적인 교육 이루어져야

코로나19는 특히 발달장애인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용자의 서비스 욕구, 주간활동프로그램의 다양성, 접근 편의성, 협력기관의 전문성 및 안전 확보 등을 고려한 외부활동과 대면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코로나19 대처법에 대한 고민이 시급하다.

코로나19로 인한 휴관으로 집에서 지내야 하는 발달장애인은 12월 한파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가정에서의 생활에 적응돼 센터에 나오는 것을 힘겨워 하고 있다. 활발히 주간활동서비스를 이용하던 이용자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두려워하고 퇴행을 보이며,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고 있어 보호자의 걱정과 한숨은 다시 늘어만 가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개별적인 특성과 욕구를 파악한 접근 가능한 활동을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비대면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향성과 전문성을 파악해 적용해야 한다. 또한 보호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과 질적 향상,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처법 등을 제공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발달장애인들의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친밀감 형성과 사회성 및 적응기술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 필요성을 파악하고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학습능력향상, 일상생활능력향상, 자립생활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이는 짧은 시간대의 단축형이나 기본형보다는 확장형으로 확대·지원할 필요가 있다.

자립생활과 발달장애인 노년을 위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 습득과 안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사회적응훈련활동은 관심과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질 높은 교육을 위한 차등 없는 단가 책정과 전문적인 인력지원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행복한 자립생활과 노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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