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세대의 노년기 진입…자원봉사활동으로 사회참여 확대

베이비붐세대의 본격적인 노년세대 진입과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가운데 노년기 자원봉사의 활성화를 통해 노년세대의 활기찬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12월 4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초고령사회에서의 노인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주제로 ‘2020 사회복지자원봉사 2차 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노인분야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노인자원봉사활동 영역이 다양하지 못하고 일부 분야에 치우쳐 있다. 다양한 전문영역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봉사활동을 수행한다면 봉사 유형이 다양해질 수 있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이금룡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노인자원봉사활동에 대한 특징과 활성화 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정부 각 부처에서 노인의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다양한 정책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

노인자원봉사에 대한 인식개선 필요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원봉사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단순노력봉사’가 77.9%로 가장 많았고, ‘취미 및 교육으로 습득한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한 준전문 봉사활동’이 12.3%, ‘직업경력이나 전문자격증을 활용한 전문 봉사활동’은 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자원봉사활동 참여 영역은 사회복지분야가 6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환경보호 12.4%, 교통질서 9.3%, 보건의료 5.4%, 문화체육 3.6% 순으로 나타났다. 참여율 또한 선진국과 대조적이다. 2015년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노인자원봉사 참여율은 6.6%로 10년 이상 10% 미만에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선진국의 65세 이상 노인자원봉사 참여율은 2013년 미국이 24.4%, 영국 41.0%, 독일 26.0%다.

이 교수는 노인실태조사에서 문제점으로 △전문성과 다양성 미흡 △제한된 참여대상 △노인자원봉사활동의 실태조사 미흡 △노인봉사활동의 시간인증 및 인정·보상체계 미흡 △노인봉사활동 지원사업의 평가체계 미흡 △여가활동 및 사회적경제 활동과의 연계성 부족 등을 지적했다.

그는 또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로 탈 직장화 및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이 늘어나기 때문에 개인의 부가가치를 향상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평생교육이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영역의 자원봉사활동이나 전문자원봉사자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노인자원봉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원봉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인터넷이나 SNS, TV·라디오·지역신문 등을 통한 공익광고 및 사례소개 활성화를 통해 자원봉사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평생교육을 통해 노년기 자원봉사활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한편, 은퇴 후 자원봉사활동이 여가활동이나 일거리와 연계될 수 있도록 참여대상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은퇴 고령자 대상의 ‘지역사회 데뷔’ 프로그램을 지자체별로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을 기반으로 은퇴자 및 고령자 봉사단체를 발굴·지원하고, 직능별 퇴직자 단체와 같은 잠재적 전문노인자원봉사단체 대상으로 하는 집중 홍보를 제시했다.

사회적기업 등 일자리 창출사업도 연계 가능해야

이날 토론자로 나선 서양열 금암노인복지관장도 노인자원봉사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관장은 “전 사회적으로 어르신 스스로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지 못한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년기 자원봉사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이 다방면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일은 전문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다”며 노인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수린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베이비붐세대가 기존 노인세대에 비해 사회공헌 욕구가 높다는 점이 자원봉사 활성화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과연 실제 자원봉사 참여율이 증가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노인일자리사업이 베이비붐세대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강화, 활동영역 및 내용 다양화 등 변화가 요구된다”며 “베이비붐세대의 향상된 역량과 능동적인 특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과 같이 경제적 욕구 및 지역사회 기여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일자리 창출사업과의 연계가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용만 대구광역시노인복지관장은 “단순히 노인자원봉사자 개인의 사명감에 기대어 노인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기보다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들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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