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즐겁고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교육을 통해 노인의 욕구를 인정하고 지나온 삶을 성찰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령화 시대, 즐겁고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교육을 통해 노인의 욕구를 인정하고 지나온 삶을 성찰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김주호)이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노인복지관 연극교육'이 바로 그것. 이 교육은 노인을 보호와 부양의 대상이 아니라 자존감을 가진 사회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바라보고, 삶의 활력과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교육진흥원의 성지영 씨를 만나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노인복지관 연극교육'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달라.

사회복지와 전문 연극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노인복지관 연극교육이 화제다.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성지영 씨는
사회복지와 전문 연극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노인복지관 연극교육이 화제다.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성지영 씨는

사회복지와 전문 연극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노인복지관 연극교육이 화제다.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성지영 씨는 "연극교육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살아온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적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교육진흥원은 사회취약계층의 문화기본권 보장을 위한 사업에 관심을 갖고 현재 노인, 장애인, 군장병, 여성결혼이민자, 교정시설 수감자 등을 중심으로 사회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중 노인복지관 연극교육은 노인분야의 정책사업으로써 올해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9월부터 12월까지 48개 노인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1000여명의 어르신들이 연극교육을 받고 있으며 특히 경남 지역을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경남지역 15개 복지관에서 집중적인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진흥회는 전문 연극교육 강사들과 운영비 550만원을 복지관에 지원하고, 교육생 모집과 관리, 교육 진행은 복지관이 진행한다. 주로 노년기의 변화, 죽음, 미래설계, 가족관계 등 일상적인 관심 분야를 전문강사와 함께 연극으로 표현한다.

Q. 연극을 활용한 교육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현재 복지관을 비롯한 많은 기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취미활동이나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단순 기능 위주의 교육인 경우가 많아, 보다 많은 노인들의 욕구를 나타내고 들어줄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극 교육은 놀이에서부터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키우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돼 이를 선택하게 됐다.

Q. 연극교육의 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나?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극교육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즉 단순히 대본을 외우고 공연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우울, 의사소통, 죽음, 사회적 역할 찾기, 노인학대 등 일상적인 생활, 본인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소재들을 가지고 직접 대사를 만들고 연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은 각자의 욕구와 지난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 자신도 모르게 쌓여있던 응어리들을 풀어내게 돼 일부분 심리 치료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며, 또래 어르신들과 함께 어울려 즐거운 연극 활동을 함으로써 삶의 활력도 되찾게 된다.

한 복지관 당 20여명의 어르신이 연극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성 씨는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열의와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귀띔했다.
한 복지관 당 20여명의 어르신이 연극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성 씨는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열의와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귀띔했다.

한 복지관 당 20여명의 어르신이 연극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성 씨는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열의와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귀띔했다.
Q. 교육을 받는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떤가?

만족도가 매우 높다. 48개 복지관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오디션을 봐야 할 정도다. 어르신들 뿐 아니라 강사들도 열의가 대단하다. 전국 복지관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교육을 하러 가는 거리가 불편한데도 오히려 즐거워한다. 강사들이 보내오는 사진과 교육 후기를 보면 어르신들의 참여도와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Q. 교육은 누가 진행하나? 강사를 모집하거나 교육했는지 궁금하다.

연극인이자, 연극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 중에서 사회복지와 어르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 강사 33명을 선발했다. 선발 과정도 엄격했지만,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연수도 실시했다. 대상층인 어르신들에 대한 정보를 쌓고,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교재도 구성했다. 실제 교육은 주강사와 보조강사가 한 조를 이뤄 진행하는데, 주강사는 실제 교육을 하고 보조강사는 각 수업이 진행되는 풍경을 자세히 기술한다. 이 자료들은 시범사업 이후 노인 연극교육 지침으로 중요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Q. 교육 프로그램은 강사들이 만들었나?

아니다. 노인복지 전문가, 활동가, 소시오 드라마 전문가, 학교연극강사, 연극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노인연극 연구진들이 개발했다. 논의와 연구를 거쳐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이를 얼마나 실제적으로 현실화할 수 있느냐가 연구진의 몫이다.
연구진은 개발한 프로그램을 연수를 통해 강사들에게 전달했고, 강사들은 이를 그룹별 토의를 거쳐 좀더 발전적 교재으로 만들었다.

Q.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재정은 어떻게 충당하고 있나?

국무총리 산하 복권기금위원회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화사업으로 진행되는 경상남도에서는 경남도청이 50%를 후원하고 있다.

사진은 전북서원노인복지관에서의 연극교육 장면. 직접 연극복장을 만들어 입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즐거워보인다.
사진은 전북서원노인복지관에서의 연극교육 장면. 직접 연극복장을 만들어 입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즐거워보인다.

사진은 전북서원노인복지관에서의 연극교육 장면. 직접 연극복장을 만들어 입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즐거워보인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은 없는가?

정말 다양한 어르신들이 계신다. 이렇게 다양한 분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강사들을 좀더 지원해야 할 것 같다. 또 첫 회 사업이다보니 대상이 노인복지관으로 한정돼 요양원, 독거노인, 요양시설 등에 계신 어르신들, 움직임이 어렵거나 경로당에 나오시는 어르신들은 이 교육에서 소외된 상태다. 앞으로 이분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케어해 줄수 있는 인력을 보완해 교육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Q. 이번 교육에 사회복지적 요소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사회복지 분야와 함께 교육을 진행할 부분은 없나?

물론 있다. 예술과 사회복지의 고유영역을 지키면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이번 교육 성공의 관건이다. 사업이 진행될수록 두 분야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진흥원과 강사들은 예술 전문가지만, 어르신들의 특성과 욕구를 잘 알고, 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르신에 대해 잘 아는 사회복지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프로그램 연구진에도 복지전문가, 복지관장 등의 비율이 높다. 초기 단계 자문회의부터 대상과 과정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사회복지사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Q. 교육 종료 후 향후 계획은?

일단 내년 상·하반기에도 교육이 진행된다. 단발성 사업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확대·지속될 것이다. 교육과 함께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또 하나의 사업은 지역의 연극교육 전문가 양성이다. 현재는 진흥원에서 사업을 총괄하지만 앞으로는 각 지역이 연극교육사업의 거점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각 지역 내 강사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교육 가이드라인으로 지침서도 펴낼 예정이다.

사업의 만족도와 열의, 효과가 높은 만큼 다양한 교육모델을 개발하고 좀더 발전적으로 확대해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노인교육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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