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과 삶의 희망을 주는 사회복지사로 살아갈 것

노승완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노승완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Start Social Welfare’

처음에는 단지 사람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어서 사회를 위해 뜻깊은 일을 하고 싶은 생각으로 사회복지학문에 매력을 느끼고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다. 사회복지에 대해 배우면서 복지 분야가 광범위하며, 인간을 위한 학문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게 나에게 다가왔다.

대학 졸업 후, 지역 복지관에 입사해 사회복지사로서 일을 하면서 5년의 시간이 흘러갔고, 업무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그러던 중 ‘나는 지금 사회복지사로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나는 어떤 사회복지사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이 밀려왔다. 자연스레 내가 하고 있는 사회복지 업무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고, 앞으로 사회복지사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됐다.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되새기며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이 순간에도 수만가지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이 글은 나에게 많은 울림을 줬고, 이를 통해 내가 어떤 사회복지사가 돼야 할지 생각하게 됐다. 이후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이 누구든지 상관없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사례관리 업무를 하고 있을 때 정기적으로 만나 상담하고, 밑반찬을 비롯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물품을 지원하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했던 장애인 한 분이 있었다. 그분은 폐가 안 좋아서 나와 정기적으로 병원 외출을 함께 했다.

그러던 중 점점 건강이 안 좋아져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처음에는 심적으로 매우 당황해하고 힘들어하셨다. 그래서 거의 매일 방문해 이야기를 하고 같이 산책도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갖게 됐고, 고향에 내려가 마지막을 정리하고 싶다면서 도움을 요청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사소한 물건 정리부터 심적인 부분에 대한 상담까지 인생을 정리하는 부분을 함께 해 드렸다. 모든 정리가 끝난 후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해 공항에 바래다 드리는데, 그분은 나에게 ‘그동안 정말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또 봐요’라는 말을 건네며 악수를 청했다.

그렇게 몇 달의 시간이 지난 후 고향으로 떠난 그분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자마자 ‘건강 괜찮으세요? 잘 지내시죠?’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전화기 너머 낯선 목소리의 남자가 ‘노승완 사회복지사이신가요?’하고 물었다.

그 이유인즉슨, 고향에 내려간 그분은 얼마 전에 돌아가셨고, 그분이 마지막을 정리하는 순간에 도움을 줬던 사회복지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해 형님이 연락하신 거였다. 그분이 매우 편안하게 웃으며 임종을 맞이하셨다는 말과 함께….

그분이 고향으로 가실 때 했던 말과 나중에 형님에게 전해 들은 진심어린 말을 되새기며, 앞으로 사회복지사 다운 사회복지사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삶의 희망을 전하는 ‘마음을 움직이는 사회복지사’로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노승완 사회복지사는 마음을 머물게 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노승완 사회복지사는 마음을 머물게 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도록

사회복지사로서 16년이 지난 지금, 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단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 선배, 후배들의 마음과 복지관을 이용하는 이용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이 부분이 확대돼 내가 속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하나의 작은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이 순간에도 수만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나는 사회복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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