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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깊어지는 자살 우려, 적극적 예방 필요하다”
  • 승인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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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미나 개최 통해 선제적 대책 위한 지혜 모아

세계보건기구 관계자 등 각계 전문가 참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고립, 경제적 어려움 등이 자살 위험 증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선제적인 자살예방 대책을 모색하고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9월 4일 ‘코로나 시대의 자살예방’을 주제로 정책 웹세미나를 개최했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기선완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이 좌장을 맡고, 데보라 케스텔(Devora Kestel) 세계보건기구(WHO) 정신건강국장이 ‘팬데믹 시기의 정신건강’을,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이 ‘코로나19와 한국의 자살예방대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에는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송인한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명희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 서일환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 등이 참여했다.

국가 차원 전략 등 체계적 관리 구축돼야

첫 번째 발제에 나선 데보라 케스텔 국장은 “자살방지와 정신건강은 유엔(UN)과 세계보건기구의 주요 어젠다”라며, “코로나19는 정신건강 및 자살방지 대책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자살 및 자해 사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자살률 증가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지만 코로나19로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있는 이들과 관련된 이슈들이 가장 크게 변화하고,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케스텔 국장은 “국가별로 자살예방 프로그램이 산발적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이는 독자적으로 적용할 경우 실질적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자살예방 체계를 갖추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가 현재 개발 중인 증거 기반 중심의 주요 개입 방식으로 △자살 수단에 대한 접근 제한 △미디어가 자살에 대해 책임감 있게 보도하도록 보장 △사회・정서적 생활기술 구축을 위한 훈련 차원의 학교기반 프로그램 제공 △건강관리환경 내에서 자살 위험을 조기에 식별・관리 등을 소개하며 이를 자국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백종우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자살 증가에 대한 우려는 세계 공통 이슈다.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자살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정신건강문제, 경제적 문제, 건강문제의 삼중고가 코로나19로 모두 악화될 위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 최근 조사했던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의 결과를 인용하며, “대부분은 정상으로 나타났지만 불안에서는 19%, 우울에서는 17%가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의 자살예방을 위한 긴급대책을 대상별로 분류했다. 확진자 및 유가족에 대해서는 체계적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중증정신질환 및 정신장애인에 대해서는 치료 중단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치료 지속성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살시도자에 대해서는 응급실 사후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고, 노인의 사회적 지지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며, 청소년・청년은 SNS 등 비대면 상담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제적 피해자나 위기가정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는 물론 범부처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 필요

토론에 참여한 유명순 교수는 “최근 조사 결과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성, 30・50대, 저소득층 일수록 다른 비교 집단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한 “이런 시기일수록 혐오・분노 감정보다는 상호 신뢰를 높여가는 방식이 자살예방과 극단적 정신건강 취약함을 증폭시키지 않을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송인한 교수는 “코로나19의 재난적 상황으로 인한 자살문제에 대해 장기간에 걸친 분석,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따른 보완적 대책 동시 수반, 기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 장기적이고 불확실한 문제에 대한 전방위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교수는 “코로나19가 증가시키는 자살 위기를 고려할 때 재난 취약계층에서 젠더 변수와 결합된 노동・돌봄의 위기, 젠더화된 자살 위기가 중요한 측면으로 부상한다”고 지적하며 “자살에 대한 사회적 대응책을 설계할 때 이는 반드시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피력했다.

전홍진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신체적 후유증, 대인관계감소와 예민성으로 인한 ‘코로나블루’ 증가, 국가 경제적 영향으로 인한 실적, 수입 감소 등 자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자살에 대한 경고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자살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일환 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살위험 증가의 우려가 있는 상황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살 빈발 지역 중심으로 도움요청 정보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자살 고위험군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