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포스트 코로나에도 의료사회복지사의 삶은 계속된다
  • 승인 2020.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네이버밴드
네이버블로그
네이버폴라
핀터레스트
URL복사

취약환자와 지역사회 주민 위해 최선 다할 것
배주경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의료사회복지사
배주경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의료사회복지사

나는 11년차 병원 의료사회복지사다. 2년 전 사회복지사가 한 명 더 충원되기 전까지 나홀로 병원 의료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환자 상담과 자원봉사자 관리 등 원내 업무와 대외적인 활동으로 정신없이 살아왔다.

올해 설 연휴부터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환자가 간간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자원봉사자들을 못 보게 될지는 몰랐다. 2월 중순 대구에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하고 신천지교인을 중심으로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는 나의 일상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매일 뉴스를 통해 발표되는 코로나19 확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응급실이 한때 폐쇄되고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이 격리됐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적절하게 치료 받을 수 있었던 환자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웠고 마음이 무거웠다.

전국각지에서 응원과 후원…큰 위로에 감사

매일 병원에 출근해 환자 상담 등 묵묵히 내게 주어진 일을 했고 다른 직원들과의 대면도 줄이고 조심스럽게 생활했다. 혹시 나로 인해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행동하는데 조심스러움이 컸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병원에 속속 입원했고 일반 진료를 보는 환자 수는 이전보다 극히 줄어들면서 사회사업실을 찾아오는 환자 수도 감소했다. 원내 프로그램 등을 전면 취소하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상담과 지원업무는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이전 숨차도록 일하다가 활동이 제한되니 불안하고 위축되기도 했다.

직원들과 교대로 병원 로비에서 내원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 업무를 새롭게 시작했다. 선별진료소와 응급실 등에서 코로나19로 고군분투하는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각지 각계각층에서 응원 메시지와 후원 물품이 밀려들었다. 내가 소속된 부서는 매일 쌓이는 후원 물품을 배부하는 업무를 맡았고, 부서원들과 함께 물품을 옮기고 의료진에게 배부했다.

소아암 환아 어머니들도 의료진에게 수고한다는 손 편지를 적어 격려해주고 힘든 시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물품을 후원하는 등 많은 분들이 사랑과 정성을 보내줬다. 감동이었고 감사했다. 큰 위로와 정성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내가 만나는 환자는 대부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외국인, 독거노인 등이어서 비대면 상담으로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시국에도 불구하고 직접 만나 어려움을 나누고 관할 공공기관이나 민간재단의 자원을 연계해 병원 치료를 잘 받고 사회로 원활하게 복귀하도록 도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역자활센터에서 간병사업이 중단됐고, 지역 보건소와 행정복지센터가 선별진료소 및 긴급재난지원 업무로 바빠 연락이 잘 되지 않아 힘든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배주경 사회복지사는 전국각지 각계각층에서 의료진과 직원을 위한 후원물품과 응원을 보내와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주경 사회복지사는 전국각지 각계각층에서 의료진과 직원을 위한 후원물품과 응원을 보내와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확진과 동시에 갑작스런 입원과 격리치료로 인해 입원에 필요한 물품 수급이 어려웠고, 특히 중증 환자와 보호자가 없는 요양병원 환자의 입원이 많아 병동에서는 치료의 어려움이 있었다.

3월 초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를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코로나19 확진환자 지원 프로젝트를 안내받아 대구경북 코로나지정 입원병원에서 신청하도록 지역 의료사회복지사들에게 홍보했다. 우리병원도 사업을 신청해 물품을 지원받아 코로나 입원병동에 전달했다. 병동수간호사는 코로나 입원환자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어 고맙다고 했다.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하기 힘든 시기에 한국소아암재단 등 민간기관에서 소아암 등 입원환자를 위한 물품을 후원해주어 환자들을 지원했다. 코로나19로 힘든 환우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진행되던 프로그램 중 하나를 올해는 원예작품 전시회로 전환, 2주간 병원에서 전시회를 실시해 내원객과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겠지만 지역감염이 잠잠해지고 확진환자가 확연히 줄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늘고 있어 올해 3,4월 상황이 재현되는 것 같아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코로나 시대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사회복지사로서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화해 모든 사람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병원 취약환자와 지역사회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애쓰는 모든 현장의 사회복지사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