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훈장 동백장 강병권 연수종합사회복지관장

강병권 연수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강병권 연수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복지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존엄성을 갖고 있기에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일이 복지이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할 때 복지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제21회 사회복지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강병권 연수종합사회복지관 관장(63·인천 연수구)은 복지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37년 동안 이를 위해 힘써온 강 관장의 복지 인생을 들여다본다.

강 관장은 1983년 어린이재단 사회복지사로 입사해 사회복지와 인연을 맺었다. 청주사회복지관을 시작으로 전국 다양한 지역을 오가며 지역사회 문제와 주민의 욕구를 파악하고 맞춤형 복지사업을 시행,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1998년 북한 어린이 돕기사업의 일환으로 ‘행진 98’ 행사에서 인천시민 1000여 명의 참여를 끌어냈으며, 어린이재단 홍보개발국장으로 재직 시 ‘KBS 사랑의 리퀘스트’ 담당 부서장 및 후원 배분위원으로 활동하며 희귀난치병 환아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위해 연간 약 80억원 규모의 후원금을 모금하는 데 공을 세웠다.

특히, 2012년부터 실종아동전문기관 소장을 역임하면서 실종가족찾기지원서비스, 자조모임, 상담캠프, 특강 등 심리·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실종가족의 아픔을 달래고 가정해체 등 실종아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예방하는 데 힘썼다.

2012년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미아방지를 위한 한국형 코드 ‘아담’ 정책개발연구를 수행해 2014년 실종아동법에 포함되도록 하는데 기여했으며, 2015년 ‘아동실종의 이해’ 저서에 공동집필자로 참여해 실종아동사업의 기본서를 발간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을 이끌면서 지역사회 조직사업의 일환으로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인문학 대학 등을 추진해 지역주민의 참여를 끌어냈고 아동가족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아동 문제해결에 앞장섰다. 지역 유관단체와 솔루션위원회를 조직해 지역 현안을 총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연수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관 복지 네트워크를 공고히 했으며, 한국사회복지관협회 감사, 인천사회복지관협회장 등 사회복지관 정체성 확립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강 관장은 1983년부터 국내외 다양한 단체에 개인 후원자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2013년에는 30년 이상 장기후원자로 어린이재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37년여 다방면으로 복지증진에 노력해 온 그의 헌신이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영예로 이어졌다.

다음은 강병권 관장과의 일문일답.

Q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A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맡은 바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어린이재단과 대한불교사회복지재단에 감사하다. 힘이 돼준 가족과 함께 일한 동료, 선·후배들 덕분이다.

Q 37년 동안 현장에서 일해왔는데, 그간의 소회를 말해 주신다면?

A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아동, 장애인, 노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행복한 동행이 될 수 있도록 강점을 찾고 이를 통해 함께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Q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

A KBS 사랑의 리퀘스트 업무를 담당하면서 희귀,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노력했고, 중증장애아동 생활시설에 근무하면서는 생활인 인권과 자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립체험홈을 운영하며 탈시설화 운동을 전개하고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했다. 실종아동전문기관장으로서 실종아동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10주년을 기념해 5명의 공동 저자들과 ‘아동실종의 이해’라는 책을 발간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Q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A 지난 2월 사회복지관 휴관 조치가 내려지면서 인천지역 20개 사회복지관장과 논의하고 지혜를 모아 코로나19 위기대응 운영을 시작했다. 7개월의 활동을 토대로 ‘코로나19 인천광역시 사회복지관 위기대응 운영사례연구집’을 발행했고, 언택트 토론회를 개최해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사회복지관의 대응과 과제를 찾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제는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복지사업을 전개해야 하는 시대다. 가깝게는 동료, 나아가 민관이 연대할 때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Q 사회복지종사자에게 응원 또는 당부의 말을 해주신다면?

A 사회복지사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자부심을 갖고 우리 사회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 따뜻한 마음으로 이를 해결해 주기 바란다.

Q 앞으로의 계획, 목표가 있으시다면?

A 사회복지사로 이제 정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의 활동을 바탕으로 글이나 강의를 통해 후배들이 사회복지사의 길을 가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퇴직 후에는 내가 사는 동네와 평생 일해온 사회복지기관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해외 빈곤 국가의 어린이와 지역을 돕는 활동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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