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내에서 주체적인 삶 살아가도록 지원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일배움터 전경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일배움터 전경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일배움터’.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보호작업장인 이곳에서 발달장애인의 ‘평범한’ 꿈이 실현되고 있다.

일배움터는 맞춤형 직업교육을 통한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2005년 설립됐다. ‘남들처럼 그렇게 평범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40명의 발달장애인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누리도록 지원하고 있다.

설립 초기 원예와 도자기공예를 사업 아이템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발달장애인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으며 중증장애인품우선구매제도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분야부터 시작한 것이다. 이후 2010년 건조 농산물사업을 시작하고 2012년에는 제주지역 최초 청년장애인 바리스타카페를 오픈했다.

발달장애인이 직업생활에 적응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직업적응훈련이 중요하다. 일배움터는 맞춤 교육을 통해 강점을 이끌어 내고 현장중심 교육으로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원예사업, 카페사업, 농산물사업 분야에서 40명의 발달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어냈고 지난해 장애인 교육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꽃사고 커피마시는 ‘플로베 카페’ 오픈

도자기공방은 일배움터에서 가장 먼저 생긴 작업장이다. 도자기화분, 화병, 머그컵 등을 자체 생산해 판매하고 도자기 체험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원예사업은 일배움터의 화원 ‘푸른세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15명의 청년농부들이 식물을 직접 파종하고 삽목한 화분을 판매하고 있으며 정성껏 키운 계절 꽃을 길거리화단에 납품하고 심는 일을 하고 있다. 축하 꽃다발, 화환 등의 전국 꽃배달서비스 업무도 진행 중이다.

장애인바리스타카페 ‘플로베’는 일배움터의 대표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1호점 오픈 이후 2017년 제주도청에 2호점이 문을 열었고 이후 해마다 1곳씩 추가 오픈해 현재 총 4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18명의 청년바리스타가 건강한 재료로 맛있는 음료를 만들어 판매한다.

플로베(flove)는 플라워와 러브의 합성어로 컨셉은 ‘꽃사고 커피 마시는 카페’다. 시즌마다 화원에서 키운 다채로운 식물을 구비해 판매하며 손님들에게 싱그러운 에너지를 선물하고 있다.

일배움터는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하고, 지역사회문제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활동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브이로그 크리에이터 동아리 활동을 시작해 사진·동영상을 만들어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현재는 ‘플로베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지난 4 월에는 발달장애인이 주체가 되는 봉사동아리 ‘플로베를 배달하는 청년들’을 만들었다. 4·3기념사업위원회와 함께 ‘청년 농부 희망을 전하다’라는 주제로 매달 4·3 생존희생자, 후유장애 어르신 중 동의를 받은 가정을 방문해 반려식물을 전달하고 말벗이 되어주면서 4·3사건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하고 있다.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 나서고 있다. 2016년부터 지역주민과 함께 버려지는 플라스틱이나 폐화분에 직접 키운 식물을 심어주는 ‘내화분을 부탁해’ 환경캠페인과 길거리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활동을 진행중이다.

일배움터는 화원에서 키운 다채로운 식물을 판매하는 장애인바리스타카페 플로베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 4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일배움터는 화원에서 키운 다채로운 식물을 판매하는 장애인바리스타카페 플로베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 4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제주도 1호 사회적 농장 ‘플로팜’ 운영

일배움터는 이 외에도 제주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제주도 1 호 ‘사회적농장’으로 지정 받아 플로팜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공동체를 유지하고 사회적농업 활성화를 위해 원예삽목, 도자기공예, 원예치료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지역 취약계층 대상자를 공모해 발달장애인 청년농부 6명과 흙을 만지고 식물을 키우며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올해 제주도 장애인평생교육 지원사업으로 지역 발달장애인 정서적 안정과 직업능력향상을 위한 도자기공예, 목공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전문 강사를 선정해 수업을 진행중이다.

일배움터는 원예농업을 확대해 길거리 꽃 재배 납품, 전국꽃배달서비스 외에도 조경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발달장애인 일자리 확대뿐만 아니라,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 등 지역 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계층에게 원예, 농장 등을 통한 치유와 힐링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