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9월11일까지…3단계 격상 전 결정
특수·소규모·농산어촌 학교 자율적으로 정해
긴급돌봄 준해 제공…9~19시 운영·점심 제공
"수능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 안정화 급선무"
"3단계 격상시 고3 등교, 특수성 감안해 결정"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유치원과 학교가 오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약 3주간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유치원과 학교가 오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약 3주간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유치원과 학교가 오는 26일부터 9월11일까지 약 3주간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기 전 미리 학교 문을 먼저 닫는 것이다. 

다만 고3은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학입시 수시모집 준비와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3일)을 100일 남겨둔 상황에서 등교와 대면수업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함께 합동브리핑을 열고 "12월3일 예정된 수능을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서라도 감염 확산을 빠르게 차단하고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교육감 건의 하루 만에 결정…중1·2 무시험제 미적용

정부가 지난 15일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고 일부 지역은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나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일 수도권 집단감염이 시작된 이후 수도권 지역에서 학생 150명과 교직원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4일 기준 수도권에서 916개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에 3명의 수도권 교육감은 지난 24일 유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선제적인 등교중단을 건의한 바 있다. 교육부는 수도권의 위기감에 공감하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원격수업 전면 중단 결정을 내렸다.

'강력한 2단계 조치'인 수도권 지역 전면 원격수업 전환은 9월11일까지 유지된다. 기한을 연장할 것인지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위험도에 따라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와 연계해 검토하기로 했다.

고3은 진로·진학 준비를 위해 대면 등교수업을 유지한다. 다만 책상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했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고3은 당분간 등교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수능도 예정대로 12월3일 치를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3단계 격상 시 고3 등교에 대해 "고3의 경우에는 지금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고3의 특수성을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국민의 협조와 교육현장에서의 헌신·노력으로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빠르게 진정세를 회복해 능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면수업의 중요성이 높은 특수학교와 감염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농·산·어촌 학교는 여건에 따라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 의견을 모아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학교 1~2학년 대상으로 한 무시험제(pass/fail)나 출결·평가·기록 방안을 적용하지 않는다. 1·2단계에서는 학교별로 수행평가나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평가 중 하나만 봐도 된다. 온라인 수행평가는 2학기 교과 범위가 확대된다.

수도권 초등학교는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의 자녀 대상으로 긴급돌봄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한 돌봄교실마다 10명 내외의 학생을 유지하도록 했다. 돌봄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학교급식을 점심에 제공한다.

돌봄 지원을 위해 방과후강사와 퇴직교원 등 자체 인력풀을 적극 활용한다. 도서관이나 특별실 등 교내 활용 가능한 공간도 확보하거나 재배치하도록 했다.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한 원격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원격학습 도우미도 배치한다.

유치원은 방과후과정을 신청한 유아뿐 아니라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의 유아를 대상으로 놀이와 휴식 위주의 돌봄을 제공한다. 지역 내 유치원 전체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더라도 유아학비와 유치원 방과후과정비는 정상 지원한다.

유 부총리는 "등교수업 시작 후 76%가 최근 2주 사이 발생한 것"이라며 "2단계 적용되는 한 주 동안 반드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어야만 우리 국민 모두의 일상과 안전을 지킬 수있고, 대한민국의 학교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이 유지되는 동안 수강생 300인 이상의 대형학원은 운영이 중단된다. 그러나 300인 이하 중소학원은 운영 가능하다.

23일 0시부터 수도권에서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자료제공=뉴시스]
23일 0시부터 수도권에서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자료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학원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서 대형학원은 운영 중단 조치가 유지되며 300인 이하 중소학원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방역점검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학교의 원격교육 만큼 학원 문제도 중요하다"며 "학원 측도 협조가 필요하지만 학부모님께서도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학원에 보내지 않는 조치들을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원격수업 300만명 동시접속…스마트 기기 대여 유지

교육부는 수도권 지역 전체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안정적인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와 원격수업 학습콘텐츠 지원을 강화한다.

학습관리시스템은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를 1학기 전면 원격수업 인프라 당시처럼 각 300만명이 이용 가능하게 증설했다. 9월부터는 출결관리, 11월부터는 실시간 쌍방향 화상강의 서비스 기능을 추가하는 등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한다.

이밖에 원격교육용 콘텐츠를 추가 개발하고 우수콘텐츠를 탑재한다. 원활한 수업준비를 위해 저작권 관련 지원도 강화한다.

2학기 말까지 방송중·고 교과, 중학 프리미엄 콘텐츠 탑재를 연장하고, 초1~2학년과 유치원생을 위한 EBS 방송을 지속 제공한다.

9월 중에는 예·체능과 선택교과 등 1학기 미개발 교과 콘텐츠 13종은 추가 개발해 EBS 온라인 클래스, e학습터 등에 탑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공식 종료 선언 전까지 저작물의 한시적 이용범위를 확대 유지하기로 했다.

원격교육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1학기와 같이 저소득층 등 스마트기기 대여가 필요한 학생에 대한 기기 무상 대여를 지속 추진한다. 현재 보유분 49만5000대 중 24만2000대를 대여해 25만3000대의 여유분이 남아있다.

EBS와 e학습터 등 8개 교육용 사이트에 접속할 때에는 모바일 데이터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연말까지 연장한다.

교실 내 무선공유기 사용은 학교 보안조치를 전제로 허용된다. 9월21일부터는 '학교온' 홈페이지 내 교사전용 콘텐츠 공유 게시판을 신설한다.

◇기초학력 높이기 밀착지원…특수학교 돌봄 지원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온라인 기초학력 지도·학습을 강화한다. 학생 스스로 기초학력을 진단·학습할 수 있는 초등·중학생 온라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한다.

예비교사 등 보조인력을 활용하는 협력수업은 분반을 통한 소규모 원격수업, 수업 중 개별학생 지원, 수업 후 개별 상담·지도를 통해 관리한다.

기초학력 지원 대상이나 한국어교육이 필요한 중도입국학생 등은 철저한 방역 하에 일대일 또는 5명 이내 소그룹 대면지도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교사와 학생 간 면대면 상담이 어려워지는 만큼 온라인채팅이나 화상으로 학생의 심리 상태를 상시 확인할 수 있는 24시간 모바일 상담시스템을 운영한다. 상담이 필요한 학생은 전문상담을 실시한다.

감염병과 '코로나 블루' 등 불안증이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교직원은 회복 지원 프로그램과 힐링캠프 등을 운영한다.

특수학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학습꾸러미를 제공하고 학교급별 특색 활동,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일대일 또는 1대 2 학교·가정 대면교육을 병행한다.

또한 원격수업 기간 중 장애학생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해 학교급별 특성에 맞게 장애학생 돌봄을 제공하고, 특수교육 보조인력을 통해 돌봄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국민들에게 "아이들이 일상으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달라"며 "이번 결정이 수도권 지역 감염 확산을 막는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단계로 상황이 커지지 않도록 2단계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방적 조치를 다하겠다"며 " 9월11일까지의 수도권 지역 원격수업 전환이 일시적인 조치로 끝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주시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도 "이번 신속한 결정으로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교육가족들이 안심하고 교육할 수 있는 그 날을 빨리 앞당길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가 되기를 바란다"며 "불가피성에 대해서 우리 교육가족들께서도 많은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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