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0여 명의 위기 청소년에게 상급학교 진학의 발판 마련

전북 고창의 희망샘학교 전경
전북 고창의 희망샘학교 전경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아동보호치료시설 ‘희망샘학교’는 전라북도 1호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다. 가정법원, 지방법원에서 6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과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보호하며 각종 상담, 치료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고 학업을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

아이들의 욕구와 눈높이에 맞춘 흥미로운 수업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새로운 희망을 키우고 바르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희망샘학교의 전신은 1986년 문을 연 ‘전북소청원’이다. 설립자 고(故) 이정자 이사장은 한 번의 일탈로 잘못된 길을 걷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아이들을 안타깝게 생각해 교호시설을 개원했다.

이후 1996년부터 김정강 원장이 가정법원, 지방법원에서 위탁받은 아이들에게 보호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김 원장은 보호치료시설에 입소하면 다니던 학교에서 결석으로 처리돼 학적이 상실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2004년부터 전라북도교육청으로부터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때부터 시설명칭도 ‘희망샘학교’로 변경했다.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 되면서 입소 아동 중 학적이 상실되지 않은 모든 아동은 생활하는 기간 동안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퇴소 후 원래 다니던 학교에 정상적으로 재등교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것이다.

또한, 학적이 상실된 아동에게는 검정고시반을 편성해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매년 90여 명의 위기 청소년이 상급학교 진학의 기회는 물론 대학 진학과 취업도 하며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진출하고 있다.

치료 상담으로 마음 보듬고 특기적성 지원

희망샘학교는 치료 상담, 교과학습, 특기적성, 진로활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상처 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상담·치료해 아이들이 문제를 극복하고 심리·정서적인 안정감을 되찾아 생활해 나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심리검사, 미술치료, 아로마테라피, 음악치료, 금연치료, 원예치료, 푸드테라피, 집단상담, 놀이치료, 긍정심리, 마음 챙김 등 다양한 치료상담을 제공한다.

위탁교육기간 동안 기본 교과목에 대한 수준별 학습지도로 학습 기초를 다지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다니던 학교로 복귀 시 학습능력 저하로 인한 부적응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교과학습과 검정고시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희망샘학교는 각종 특기활동으로 아이들이 예술적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경험의 폭을 넓혀 재능을 연마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음악 감상, 밴드활동, 타악기·피아노·통기타·드럼 등 악기연주, 방송 댄스, 미술, 손뜨개, 손바느질, 비즈공예, 캘리그라피, 요리, 영화 등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 위탁기간 동안 자격증 취득을 위한 목표설정을 돕고, 진학과 진로를 연계해 비전을 갖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홈베이킹, 정보기술자격(ITQ), 메이크업, 바리스타자격, 영상 제작, 우드버닝, 운전면허 등의 진로활동을 진행 중이다.

희망샘학교는 아이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희망샘학교는 아이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희망 심어줄 것

희망샘학교의 비전은 ‘사랑과 존중을 바탕으로 아동의 치유와 희망을 싹 틔우는 거점지’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설을 운영함에 있어 아이들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 또는 선택할 수 있는 폭을 최대한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도 아이들의 성향에 맞춰 개개인별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학창시절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모든 것, 또는 그 이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현장체험학습, 동아리활동, 수학여행, 극기 훈련, 소풍, 춘·추계 체육대회, 문예행사 등 일반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캠프와 조별활동, 문화 활동, 나아가 일부 아이들의 해외연수도 지원한다. 이밖에 부모교육과 가족캠프 등을 통해 가족관계 개선의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희망샘학교 관계자는 “아이들과 지내면서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일수록 마음의 상처가 크고 외로움이 깊다는 것, 상처의 깊이만큼 스스로 방어벽을 두껍게 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다른 관점에서 아이들의 치유와 회복에 관심 가져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희망샘학교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더 많은 희망을 심어주고, 그 희망의 씨가 싹틀 수 있게 단비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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