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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적인 생각과 목표 심어주고 싶어요”
  • 승인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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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주체적인 삶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

“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 ‘나는 어떤 가치관으로 사회복지를 하고 있는 사람일까?’를 늘 고민하게 된다.

중·고등학생 때 복지관에서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봉사활동을 하며, 복지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대학에 진학해 자연스럽게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되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졸업한 뒤 아동·노인·장애인 등 많은 이용자들을 만나 직접 서비스를 실천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배우고 경력을 쌓았지만, 아직도 사회복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기 어려운 것 같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기관에서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비전형성 및 진로탐색교육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서비스로 제공되어, 바우처 서비스 특성상 100% 무료가 아니라 일부 본인부담금을 납부해야 이용 가능하다.

그동안 일했던 복지시설의 서비스는 지원금 사업위주로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이용자들에게 수혜적 방식의 서비스였다면, 현재 사회서비스는 이용자가 프로그램의 일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의 서비스인 것이다.

처음에는 사업에 있어 재원 부분이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본인부담금을 미납하는 대상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예산 지출의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이용자들에게 본인부담금 납부를 촉구하게 되었던 부분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이었다.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서는 본인부담금 납부가 필수적인 조건인데,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지만 가정 형편상 월 부담금이 부담되는 가정도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일부 비용을 납부하면, 결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석하게 될 것이라는 사회서비스의 장점도 있으나 ‘이용자 가정 형편상 월 부담금 납부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사회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인가?’하는 고민이 들기도 했다.

‘특색 있는’ 진로수업 위해 끝없이 고민

진로수업은 대부분 초등학생 친구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학년별로 저학년 반과 고학년반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학교에서도 방과 후 수업과 다양한 체험형 진로관련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며 ‘어떤 특색 있는 진로수업 사회복지사가 될 것인가?’를 고민했었고, 현재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아이들은 요리사, 유튜브 크리에이터, 의사, 프로게이머, 경찰, 캐릭터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희망했고 자연스레 그와 관련된 체험 및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어 정보량도 늘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아이들은 많이 똑똑해졌지만 오히려 동기부여나 ‘왜 내가 직업의식을 갖고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자기 주도적인 생각과 목표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아이들에게 있어 나의 것, 타인의 것에 대한 인식이 커 배려와 존중에 대한 예절이 지켜지기 어려웠었다. 간식을 먹고 나서 그리고 수업을 종료하고 나서 뒷정리를 할 때, 아이들은 내가 하지 않은 것을 정리하는 역할을 너무나도 싫어했고 손해 보는 것이라 표현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의 특성을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 도구검사 활용과, 나의 흥미 분야를 키울 수 있도록 탐색하는 시간을 통해 추상적이었던 비전형성과 진로인식 수업을 구체적으로 계획해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단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부분의 특성을 살려 아이들의 능동적 관계형성을 유도하도록 개입하기도 했다. 게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기도 했고, 함께하는 공동체적 관계에서는 타인을 위해 배려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최지혜 사회복지사가 아이들과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지혜 사회복지사가 아이들과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집단 프로그램 통해 능동적 관계형성 유도

다른 사람이 시켜야만 움직이는 수동적인 태도보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능동적인 태도의 필요성을 이야기해주며 조금씩 기다려주기 시작하니 아이들도 이전보다 행동이 변하기 시작했다. 상대방을 바꾸기보다는 내가 바꿀 태도는 없는지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 자신부터’ 스스로 노력하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

아이들은 직접 놀고, 만져보고, 생각해보고, 경험하는 시간을 통해서 자라는 것 같다. 꿈을 키우기 위해 지식의 앎을 배우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알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커져가는 것 같다.

뿌리에서 줄기가 나고 나무가 되어 커다란 잎과 열매를 맺듯이 아이들이 건강한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주체성 있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과 만나는 그 시간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회복지사로 시간을 채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