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에 비해 너무 큰 상을 받았습니다. 주위 장애인들과 삶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4월 20일 '2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수상한 윤두선(46)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윤두선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장애를 딛고 중증장애인들의 권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윤두선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장애를 딛고 중증장애인들의 권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윤두선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장애를 딛고 중증장애인들의 권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한 일에 비해 너무 큰 상을 받았습니다. 주위 장애인들과 삶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4월 20일 '2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수상한 윤두선(46)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수상소감을 이렇게 요약했다.

두 살 때 앓은 뇌막염 후유증으로 뇌병변 1급 중증장애인이 된 윤 회장은 오히려 장애를 딛고 중증장애인의 문제를 공론화함으로써 중증장애인의 인권 및 자립생활 보장을 위한 기반 조성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또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채 집안에만 갇혀 지냈던 윤 회장이 인생의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된 것은 지난 1994년.

복지관에서 파견 나온 자원봉사자의 권유로 공부를 시작해 1년 반 만에 초ㆍ중ㆍ고 과정을 마친 뒤, 연이어 1996년엔 연세대학교 인문학부(영문학과)에 입학한 것.

"대학 졸업 후,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의 너무도 절박한 삶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과 함께 중증장애인들의 주체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독립생활(Independent Living)운동에 뛰어들었죠"

윤 회장은 2000년 12월, 8명의 장애인과 함께 '장애인독립생활연구회(이후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로 개칭, 이하 독립연대)'를 결성한 뒤 전동휠체어 건강보험 지원 품목 편입(2005), 정부의 중증장애인 활동 보조인 시범지원 사업(2005) 등의 성과를 이끌어내며 중증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점차 고조시켜 왔다.

"중증장애인들의 활동보조인 제도화 투쟁도 수혜나 동정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장애인의 권리로 인정받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때문에 당장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범사회적 관심을 위한 노력과 정책적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윤 회장은 장애인이동봉사단체인 '한벗회'에서 10여년을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알고 지내던 비장애인 작업치료사 출신의 부인과 2002년 결혼, 현재 4살 난 딸과 1살 난 아들을 두고 있는 가장이다.

"치아가 좋지 않은 아내가 평소 치아교열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아내에게 그 선물을 해주고 싶습니다. 아마 제 평생에 어쩌면 가장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윤 회장은 "모처럼 남편 노릇, 아빠 노릇을 하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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