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개인 기부를 장려하는 다양한 사업이 있다. 이중 1991년부터 만18세 이하 소아암·백혈병 환아 진료비를 지원하는 ‘새생명지원사업’과 2004년부터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우리사회 소외계층을 돕고 나눔문화를 확산해온 ‘사랑나눔실천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린이에게 새생명을”

1990년 12월 15일, 잠실 체조경기장. MBC 문화방송은 당시 창사 29주년을 맞아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투병중인 어린이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어린이에게 새생명을’이라는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유례없는 성과를 거뒀다. 자동응답 전화 및 후원 약정 등을 통해 15억5000만원을 모금한 것. 이에 MBC는 지속적인 연례 방송모금을 기획했고, 모집된 후원금은 보건복지부를 통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돼 1991년부터 저소득층 소아암·백혈병 어린이 진료비를 지원하는 새생명지원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초기 새생명지원사업은 만18세 이하 소아암·백혈병 환아에 국한돼 진행됐다. 당시 소아암 치료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돼 보호자의 재정적인 부담이 컸는데, 소아암·백혈병 어린이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2005년부터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암환자는 국가가 정하는 기준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소아암 관련 국가책임이 강화되고 정부의 지원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2008년부터는 백혈병·소아암 어린이에 국한하지 않고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했다. 에쓰오일의 밝은 웃음 찾아주기 캠페인인 ‘희귀질환 담도폐쇄증 어린이 치료비 지원’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담도폐쇄증’은 간 바깥에 위치하는 담도의 전체 또는 일부분의 폐쇄로 담즙배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희귀난치병으로 간이식을 하고 싶어도 수술비 및 간이식 비용이 없어 이식하지 못하는 환아가 적지 않았다. 이에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에쓰오일의 후원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약 16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총 120여 명의 환아들에게 지원했다.

새생명지원사업은 2013년부터 지원대상 연령을 만24세로 확대해 국가 의료비지원정책 사각지대에놓인 환아와 가족들에게 행복과 미소를 전하고 있다. 진료비 지원 절차는 진료계약병원을 통해 신청서 및 증빙서류를 한국사회복지협의회로 우편발송하면 제출 서류의 경제적·의료적 심사를 통해 지원 확정 및 지원등급을 결정하게 된다. 지원이 결정되면 진료계약병원으로 진료의뢰서를 통보하고 환아에게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1991년 시작이래 2019년까지 총 8529명의 어린이에게 약 500여억원의 치료비(약정금액 기준)를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새생명지원사업은 치료비 지원 외에도 환아 및 가족을 위해 다양한 정서적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희귀난치성질환 등 환아의 장기간 투병 생활로 겪게 되는 다양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환아 가족 간 화합 및 소통을 돕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후원으로 ‘건강+ 행복 캠프’와 에쓰오일 후원의 ‘햇살나눔 캠프’를 열고 있다.

이외에도 고액의 치료비 지출로 인한 경제적 부담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 중인 희귀난치성질환 등 환아 가정에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해주고, 희귀난치성 질환 환아 및 가족에 대한 국민적 관심 유도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행복을 전하는 희망 동화책’을 제작·배포하고 있다. 또 경제적 자립도가 취약한 농산어촌 및 중소도시 지역 종합병원에 어린이 도서관 설치를 지원함으로써 환아 및 가족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새생명지원사업 및 후원과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새생명지원사업 홈페이지(www.kids119.or.kr)를 참조하거나 02-2077-3964로 문의하면 된다.

“1인 1계좌를 통한 나눔실천”

사랑나눔실천 1인1계좌 갖기사업(이하 사랑나눔실천사업)은 2004년 따뜻한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이 솔선수범 해 줄 것을 국무총리가 지시하면서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우리사회 소외계층을 돕고 나눔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2005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사업을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청와대, 감사원, 국무조정실, 공정거래위원회, 보건복지부 등 37개 정부 부처와 신용보증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 등 36개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후원금 규모는 13억1600만원이다.

사랑나눔실천사업은 아동·청소년의 생계비 및 특기적성 계발, 학습비 등을 지원하는 ‘꿈나무 펀드’, 장애인의 생계비 및 재활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행복한 동행 펀드’, 어르신의 생계비 및 의료비를 지원하는 ‘은빛 노을 펀드’, 시설생활 이용인의자립 정착비를 지원하는 ‘첫걸음 펀드’, 희귀난치성질환자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희망나눔 펀드’, 후원하고 싶은 기관과 대상을 자유롭게 정하는 ‘자유펀드’ 등 펀드형식을 도입하여 후원자가 자신이 원하는 대상과 금액(1구좌 5000원)을 직접 결정해 후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펀드를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전국의 복지소외계층을 발굴·지원하는 ‘좋은이웃들’사업을 통해 기존의 공적 지원체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긴급복지대상자, 비정형거주자 등 긴급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대상자를 추천받아 배분하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배분을 위해 사회복지현장전문가, 모금전문가, 학계, 언론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를 열고 지원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2019년에는 4000여 명의 대상자에게 총 12억 34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했으며, 지원금은 개인이 아닌 ‘좋은이웃들’ 사업 수행기관을 통해 집행 후 결과보고를 하도록 함으로써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기업사회공헌재단 등 공익재단의 참여를 유도해, 공적자원을 통한 지원이 어렵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9년 롯데마트-롯데장학재단과 함께 단순 장학금 전달 사업에서 벗어나 유통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60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실습 등을 통해 30명이 취업과 관련학과 진학 등에 성공함으로써, 유통분야 인재를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일자리 문제에 기여했다.

사랑나눔실천사업 후원에 참여를 원하는 단체나 개인은 ‘사랑나눔실천사업단(02-2077-3947)’으로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후원에 참여할 경우 소득세법에 따라 법정기부금단체의 기부금 공제 혜택(공제범위 내 개인 100%, 법인50%이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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