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나눔공동체, 새싹재배 사업 통해 장애인 자립기반 마련

나눔공동체 전경
나눔공동체 전경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똑같은 존엄한 가치를 지닌 존재다. ‘나눔공동체’는 더 많은 장애인이 일과 직업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자립과 자활을 도모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다.”

경북 안동시 사회적기업인 유은복지재단 나눔공동체 이종만 원장은 30여 년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나눔공동체의 역사는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북 안동은 타 지역에 비해 생산 및 산업시설이 전무해 비장애인도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특수학교를 졸업한 장애인들은 대도시로 떠나 열악한 환경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다 얼마 되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이에 이종만 원장은 재활학교 교사였던 아내와 함께 1994년 장애인 및 취약계층 직업재활을 위한 나눔공동체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보다 나은 작업환경 제공에 온 힘

처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의류를 생산하는 봉제사업을 시작했다. 냉혹한 IMF 경제위기를 겨우 넘기고, 보다 많은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을 위해 2004년 ‘초록이슬새싹’이란 브랜드의 친환경농산물 재배사업으로 업태를 변경했다.

현재 나눔공동체에는 장애인 40여 명과 새터민, 취약계층 등 비장애인 60여 명이 한 가족으로 일하고 있다. 구성원다수가 청각, 지적, 발달, 자폐, 뇌병변 등 중증장애인이지만 열심히 땀흘려 2019년 한해 약 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렇듯 나눔공동체는 장애인과 경제적 취약계층의 자립기반을 확립하고 보다 나은 작업환경을 제공하며 사회통합에 이바지하고 있다.

나눔공동체의 생산활동 프로그램은 장애인근로자 채용을 시작으로 생산, 판매처 개발 및 고객관리, 생산관리, 품질관리 등으로 이루어진다. 직접 흙을 만져보고 재배에서 포장까지 일련의 과정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촉각과 시각을 자극하는 생생한 체험교육으로서도 그 의미가 깊다.

비장애인이 이곳에 근무하려면 먼저 수화부터 배워야 한다. 자원봉사자부터 사회복지현장실습생, 근로자와 이용자 누구나 빠짐없이 수화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들을 향한 배려이며, 한 가족으로서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외에 경쟁고용으로 갈 수 있는 장애인은 경쟁고용으로 전이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재활상담, 직업평가, ADL 훈련, 사회적응, 지역사회 자원활용, 직업평가 등을 통해 이용자 욕구를 중심으로 개별고용계획을 작성하고 이를 시행 중이다.

나눔공동체는 장애인과 경제 취약계층의 자립기반을 확보하고 보다 나은 작업환경을 제공하며 사회통합에 이바지하고 있다.
나눔공동체는 장애인과 경제 취약계층의 자립기반을 확보하고 보다 나은 작업환경을 제공하며 사회통합에 이바지하고 있다.

판로 확대 위한 아이템 개발 주력할 것

고용된 장애인들이 소박한 꿈을 이루어 가는 모습과 사회인으로 떳떳하게 자립해 생활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종만 원장.

그는 근로 장애인의 안정적 경제자립을 위해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며 납세의 의무를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생산품의 안정성과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청결한 환경조성과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해마다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운영의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눔공동체 가족 구성원의 70% 이상이 중증장애인이다 보니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직구성과 생산과정의 시스템화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에는 매출액 증가율보다 급격히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운영경비 원가절감 노력과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종만 원장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장애인 고용장려금 제도개선과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및 사회적 기업에도 일반농민에게 시행하고 있는 정부의 농정분야 지원사업이 똑같이 적용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눔공동체는 올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생산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중·대형마트 및 중도매시장 판매망 확대를 위한 아이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싹채소의 2차 가공제품인 새싹국수, 새싹라면 등을 생산하고, 향후 HACCP 인증을 통해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을 생산하는 등 사업영역을 다각도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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