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역사 조사·공유해 공동체 의식 회복 돕는 ‘소새마을기획단’ 운영

소새마을기획단은 마을해설사를 양성·운영해 관내 초등학교에서 역사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새마을기획단은 마을해설사를 양성·운영해 관내 초등학교에서 역사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만들기 활동을 통해 주민 간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고 정주의식과 애향심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마을의 ‘소새마을기획단’이 그 주인공.

부천시 소사마을은 2012년 12월을 전후로 뉴타운 재개발 지정 및 해제라는 지역적인 변화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관계가 나타나고 다양한 주민이 새롭게 유입되면서 공동체 와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지역주민 간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주민 공동체의식 회복이 급선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에 부천종합사회복지관은 2014년부터 ‘소새마을기획단’이라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했다.

소새마을기획단의 활동은 초기 주민들을 모집해 마을자원을 조사하고 역사지도를 제작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마을의 향토문화를 조사·공유해 신규주민과 선주민에게 ‘소사마을의 주민’이라는 소속감과 공통분모를 제공하기 위해 힘썼다.

마을해설사 양성·운영…소새마을역사관 개관

2016년부터는 마을해설사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소사의 향토 문화와 역사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역량 증진을 위해서다.

첫해 17명이 수료했고 마을해설 코스가 만들어졌다. 2016년 이후 매년 1회 마을해설사 양성과정을 진행해 현재 총 61명의 해설사가 배출됐으며 관내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마을해설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사회과목에는 ‘우리마을’에 대해 배우는 단원이 있는데, 주민들이 직접 학교에 제안해 해당 단원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3개 초등학교가 수업을 개방했고 모든 교과과정은 주민들이 직접 기획해 수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마을해설가 활동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2017년에는 해설가 유니폼을 만들고 인형극을 기획해 어린이집 등을 찾아가는 활동도 펼쳤다. 2018년에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마을박물관 개념의 소새마을역사관을 개관했다. 역사관 건립을 위해 주민들이 지역 내 공가를 전수조사했으며, 비어있던 사무실 공간을 개조해 마을의 역사를 홍보하는 공간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주민들의 주도성이 사업 담당자의 개입을 넘어서는 자체활동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협동조합으로 단체의 구성을 갖추면서 활동의 지속을 위한 자체 수익구조를 구상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주민 자체계획 수립단계…활동범위 넓혀갈 것

이렇게 6년여 간의 과정을 통해 소새마을기획단은 자체 리더십이 뚜렷한 결사체로, 협동조합이라는 체계를 갖춘 주민조직으로 성장했다. 특히 소새마을역사관이 마련되면서 대표 리더십과 서브리더십, 참여단원, 그리고 공간까지 확보한 단체로 성장하게 됐다.

소새마을기획단 활동의 가장 큰 변화로는 주민들의 주도성을 꼽을 수 있다. 사업초기 마을자원 조사, 마을해설사 양성과정 등은 담당자 개입과 주도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마을해설 신청접수 및 진행, 교육 커리큘럼 개발, 도보여행 신규코스 개발 등 모든 과정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관내 초등학교와의 연계 수업과 같이 주민이 스스로 조사하고 엮어낸 결과물이 또 다른 주민들에게 전달·공유돼 공동체성을 갖도록 유도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참여주민의 성장과 만족에 그치지 않고 활동의 성과가 이웃과 지역주민에게 향하도록 되어있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25일에 열린 ‘2019 국토부 도시재생 한마당’에서 국토부 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새마을기획단 활동은 이제 주민 자체계획 수립단계에 있다. 광역동과 교육청 등 공공에서의 위탁사업을 논의 중이다.

소새마을기획단은 앞으로 소사본동 권역을 넘어서 소사지역 전체에 대한 향토역사 자료를 수집·가공해 활동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복지관은 기존에 수행해오던 마을해설사 양성과정 진행, 마을해설 신청접수 등의 모든 기능을 소새마을기획단에 이양하고 기획단이 정책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대외협력 기능을 돕고 자문을 제공하는 간접지원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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