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역사회 돌봄모델 구축…홍보 강화로 국민참여 유도해야

어르신에게 돌봄활동을 제공하고 활동시간을 포인트로 적립해 65세 이후 본인사용은 물론 가족과 제3자에게 기부할 수 있는 제도. 바로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이다. 2015년 시작해 현재 전국 50개 지역에서 시행 중인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회는 정무성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이 맡았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의 의미와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좌담이 열렸다. (왼쪽부터) 강훈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사업단장, 장남윤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 팀장, 조성희 순천향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무성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 박화선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 김세윤 파주시노인복지관 과장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의 의미와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좌담이 열렸다. (왼쪽부터) 강훈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사업단장, 장남윤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 팀장, 조성희 순천향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무성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 박화선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 김세윤 파주시노인복지관 과장

사회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은 공공돌봄서비스에서 제외된 대상자 중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지역사회 주민들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지역사회 돌봄모델을 구축하고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활성화되고 있지 않아 아쉽다. 이 자리를 통해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이 갖는 의미를 돌아보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각자 소개를 해 달라.

김세윤 파주시노인복지관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다양한 주체 간 브레인스토밍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실무자로서의 고민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박화선 영등포구청에서 근무하다 퇴직 후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로 들어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기부은행 사업을 처음 접했을 때 ‘자원봉사와 같은 건데 이 사업은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색다르긴 하지만 현장에서는 자원봉사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등포구의 경우 복지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좋은이웃들 사업과 연계해 좋은이웃들에서 발굴한 대상자를 돌봄봉사자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신규대상자 발굴에 대한 어려움은 있지만 사업 취지에 공감하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장남윤 서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기부은행을 시작한지 2년이 됐다. 서대문구는 타 지역 수행기관과 달리 네트워크 거점기관을 구축하고 있다. 동네나 복지관을 권역별로 나눠 봉사자들도 권역별로 직접 관리하고 협의회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시군구단위에서 한 기관이 기부은행을 담당하는 것은 부담이다. 뿐만 아니라 그 지역 안에 계속 머물고 전체와 어울릴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권역별로 인원을 확충해 활성화해야 한다.

조성희 작년부터 기부은행 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기부은행을 설명하면 대부분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인다. 활성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국민들에게 사업을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강훈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사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은 2015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6년 전국 17개 시군구지역에서 시행됐고 2017년 50개 지역으로 확대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기부은행이 개선해야 할 부분 및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듣고자 한다.

사회 기부은행을 시작할 때 사업이 갖는 의미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 한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사회적 비용 절감으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봉사활동을 통해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유예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베이비부머세대들이 은퇴 후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으로 생각했다. 세 번째는 세대 간 통합이다. 요즘에는 조부모와 사는 가족이 거의 없으므로 돌봄활동을 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정을 느끼는 등 세대통합효과를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효’다. 과거에는 어르신 공경이 가족단위에서 일어났지만 이 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어르신을 섬기는 우리사회의 전통미풍양속을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 외에 기부은행을 하면서 느낀 경험적인 의미를 말해 달라.

김세윤 봉사자 교육 등을 진행할 때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발굴해 도와드리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봉사자에게도 동기가 중요하다. 베이비부머 세대 봉사자에게는 사회적 약자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도와드린다는 취지에서 봉사활동을 유도하고 있고, 학교와 학생, 학부모에게는 제2의 효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 복지관에서는 특히, 정서지원 및 가사지원을 하는 가족봉사단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얼마 전 가족봉사단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학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교육이 된다’, ‘가족 간 결속력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학원 등 개인적인 일 때문에 자주 활동하지 못하지만 학교와 협약을 맺고 학부모를 설득해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기부은행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발굴하고 가족이나 일반봉사자들이 조금 덜 부담스럽게 봉사를 접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장남윤 그동안의 봉사활동은 대부분 단발성으로 끝났다. 그런데 기부은행은 지속적인 자원봉사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월 2회, 주 2회 등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봉사자와 대상자 간 관계가 형성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서 모든 클라이언트와 만날 수는 없다. 봉사자가 돌봄활동을 하며 어르신의 안부를 살피고 말벗이 되어드리며 고독사도 예방할 수 있다. 동시에 어르신들의 욕구를 파악해 동에 신고하거나 협의회에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다. 결국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화선 고령화시대 사회적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 사업을 접근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업과 연계해 지원을 받고 반찬을 만들어 매주 어르신의 안전을 묻는다. 고위험군 어르신은 한 달에 한번 보건소담당자와 관련 전문가와의 간담회를 열고 대화를 통해 전문케어로 연결하는 등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면서 지속적인 대상자 관리 및 발굴에 힘쓰고 있다.

사회 그렇다면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과 기존 자원봉사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장남윤 지속성이 있고, 대상자와의 관계형성 및 라포형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자원봉사는 시간이 나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기부은행은 사전에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기초교육, 심화과정 등 봉사와 관련한 교육을 이수하면서 시민의식도 향상될 수 있다고 본다.

김세윤 복지관의 일반적인 봉사활동은 명절, 동절기 등 필요한 분들이 있을 때만 하게 되는 단발성의 봉사활동인데, 기부은행은 지속성으로 사례관리까지 해주는 차이가 있다. 또한 ‘돌봄’과 연계해 대상자인 65세 이상 어르신을 돌보는 역할도 다른 봉사와 차이가 있다. 때문에 홍보를 할 때도 자원봉사가 아닌 돌봄봉사를 강조하고 있다.

강훈 자원봉사의 원칙 중 하나가 무보수성인데, 봉사활동을 하고 포인트로 적립 받아 활용하는 것을 두고 학계나 현장에서 자원봉사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는 자원봉사활동을 시간으로 계량화해 관리하고 있다. 즉, 취지가 퇴색된 거다. 지속적인 봉사활동이 되려면 자원봉사와는 결이 달라야 한다. 기부은행은 지속적으로 대상자와 봉사자를 매칭하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점에서 자원봉사자와 차이가 있다고 본다.

사회 의미와 연결해보면 기부은행과 자원봉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계획성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된 곳에서 선의를 가지고 활동을 한다’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에 크게 국가적으로 계획된 봉사활동’이라는게 가장 큰 차이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많은 봉사활동이 주로 수혜자에게만 혜택을 주는데 기부은행은 봉사자와 대상자에게 동시에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일반 봉사와는 차이가 있다. 다음으로 기부은행 현황에 대해 말해 달라.

강훈 11월말 기준 돌봄봉사자는 2만9000여 명, 대상자는 1만9000여 명이다. 최소한 2인1조로 봉사해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대상자보다 봉사자가 많다. 돌봄봉사자가 돌봄수행기관에서 돌봄활동에 참여한 경우, 1시간이 1돌봄포인트로 누적되는데 11월말 기준 68만 돌봄포인트가 쌓여 있다.

김세윤 파주는 2016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봉사자가 800여 명 정도다. 초반에는 양적 팽창을 위해 노력했는데 지금은 봉사자를 조금 더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최소한 매년 100명 이상의 봉사자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장남윤 모든 사업이 그렇듯 초반 3년간은 양적으로 증가했다면 지금은 질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며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으로 접근해야 한다. 서대문구의 경우 여전히 봉사자가 늘고 있는 추세인데, 봉사자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보고 봉사자나 대상자를 대상으로 질적 평가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화선 영등포구도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체계로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원연계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누적되어 있는 돌봄포인트의 사용이 아직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중앙관리단차원에서 포인트 사용에 대한 안내와 홍보가 필요하다.

사회 아직도 수요발굴은 지속되고 있는데 이제는 질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다음으로 생각해볼 문제가 지자체 단위에서 중복되는 사업이 많다는 부분이다. 특히, 내년부터 노인맞춤돌봄서비스가 시행되면 기부은행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할 것 같은데?

강훈 서비스가 중복되어도 사각지대는 항상 있다. 어떤 정책에 따라 어떤 사업이 시행되더라도 사각지대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분야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을 하는 곳이 13개 지역인데 이중 기부은행을 하는 곳이 부천, 천안, 전주, 김해, 서귀포 다섯 곳이다. 각각의 모델이 있기 때문에 동일한 서비스 제공은 어렵겠지만 지역별로 현장에 맞는 단체와 협력해 나가야 한다.

조성희 동감한다. 어떤 형태이든 사각지대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고 지역적으로 각각 다른 문제점을 갖고 있다. 중앙사업단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기부은행에 대한 인식을 정착시키는 역할과 함께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 등 지역 맞춤형으로 사업유형을 모델링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의 돌봄서비스가 개편 되더라도 기부은행의 역할수행은 지속되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기부은행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강화가 필요하다.

김세윤 복지관에서 노인 응급안전돌봄사업을 할 때 매월 사례회의를 열고 대상자 선정회의를 진행했다. 그때마다 탈락되는 분들이 있었다. 생활관리사의 어려운 점은 사후관리다. 사례를 종결해야 하는데 종결 후에 그 대상자가 새로운 서비스로 연계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복지관에서 기부은행을 하는 것은 큰 장점이다. 봉사자들이 방문봉사는 힘들어도 전화로 안부를 묻는 말벗봉사는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확대한다면 노인돌봄체계 개편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남윤 복지제도는 다양하지만 그럼에도 소외된 계층은 존재하므로 그들을 위해 또 다른 복지제도를 만들어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한다. 노인돌봄체계가 개편되더라도 노인복지거점기관과 기부은행이 협력한다면 분명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운영매뉴얼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부터 거점기관 매뉴얼을 만들 때 기부은행이 참여한다면 좀 더 촘촘한 그물망이 되고 어르신에게 보다 알맞은 맞춤형복지가 되지 않을까.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박화선 촘촘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비용 절감 차원에서 대상자를 취약계층, 어려운 사람 등에서 벗어나 혼자 사는 어르신으로 확대해 치매나 자살예방을 지원하면 좋겠다. 영등포구는 돌봄대상자 범위를 확대해 ‘가족이 잘 찾아오지 않고, 혼자 집에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말벗봉사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치매예방, 고독사예방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돌봄봉사 활동의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훈 과도기인 것 같다. 돌봄봉사 활동의 영역을 확대하고 협력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작년 8월에 포인트 사용기준을 정리해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봉사자들이 봉사활동에만 너무 신경 쓰고 정작 본인이 받는 부분에 대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한 활용방안도 큰 과제다.

사회 기부은행에는 돌봄 노하우를 가진 봉사자가 많이 있으므로 협력 방안을 고민하면 좋겠다. 맞춤형 돌봄은 일자리 형태로 진행되는데, 기부은행 봉사자들의 자세는 진정성, 자발성 등에서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또한 맞춤형 돌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격이 기부은행에서 봉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우선시 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잘 유형화해 맞춤형 돌봄 참여자의 교육자료로 쓰일 수 있고 경험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앞서 돌봄포인트 활용이 큰 과제라고 말했는데 좋은 아이디어는?

강훈 올해 처음으로 효과성 측정을 했다. 대상자, 봉사자, 수행기관 종사자에게 어떤 개선점이 있어야 하고 어떤 효과성이 있는지 이야기 듣고 현재 마무리단계에 있다. 효과성 측정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포인트 활용에 대한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조성희 현재 봉사자 본인의 돌봄포인트는 인터넷 사이트로 들어가 확인하거나 카드리더기 접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참여하는 분들의 연령대를 생각해보면 용이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남윤 맞는 말이다. 봉사하는 어르신 대부분이 어느 정도 연세가 있는 분들인데 인터넷 등의 활용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세윤 우리 기관에서 봉사자 교육 및 안내할 때는 포인트 활용을 개인활용보다는 기관에서 활용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기부은행 홍보문구가 ‘봉사로 적립하고 포인트로 기부하세요’인데 봉사로 포인트를 적립해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다는데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봉사자들에게는 ‘기관에도 후원할 수 있다’, ‘지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학생이나 일반인에게는 가족에게 양도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중앙사업단에서도 개인봉사자에 대한 포인트 관리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활용할지 방법을 고민해주면 좋겠다.

강훈 좋은 생각이다. 다양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특히, 홍보를 통해 포인트를 내가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제3자에게 기부가 가능하다는 부분을 좀 더 부각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로 인해 기부은행이 일반 자원봉사와 다른 차별화를 표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봉사자들을 위한 인정보상 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장남윤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봉사자 대부분이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꾸준히 해왔던 분들이다. 즉, 받으려 하기보다 주려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특히 서대문구의 경우 본인을 위한 포인트 사용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어르신에게 말벗봉사를 해드리는 좋은 활동이라는데 초점이 좀 더 맞춰져 있고, 봉사하면서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봉사자들에게 포인트 외에 자긍심을 줄 수 있는 무엇인가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세윤 VMS에서 봉사시간에 따라 지급해주는 배지가 좋은 예인 것 같다. 봉사자들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거다. 그 배지만 보더라도 ‘내가 어느 정도 몇 시간 이상의 봉사를 했구나’하는 자긍심을 줄 수 있다. 돌봄으로 돌려받는 것 외에 봉사자들이 지역 내에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면 좋겠다.

사회 봉사자들이 순수해 포인트 활용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분이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의 설계가 포인트를 활용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포인트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처음 사업을 구상할 때 전국 확대를 계획했는데 현 상황에서 포인트 활용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역화폐 이상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사업의 전국적 확대가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활성화 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조성희 기부은행을 학교와 연계하면 조금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활동은 하지만 ‘왜 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봉사활동과 구분 짓기보다는 봉사활동의 새로운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학에서 하고 있는 봉사학습과도 연결하면 조금 더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수행기관 선정이 사회복지기관 중심으로 되어있는데 대학과의 연계를 고민한다면 봉사시간이나 참여자가 조금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강훈 전국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홍보도 될 수 있다. 적립도 익숙해져야 하지만 사용하는 것도 익숙해져서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부분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 사업이 제대로 되려면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성 있게 관리운영할 수 있는 전담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김세윤 대상자 발굴의 어려움이 있는데, 활동하면서 보니 경로당에 의외로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 경로당에 와서 점심식사도 하고 무료함도 달래고 독거이신 분들이 서로 안 오면 전화해서 안부를 묻기도 한다. 따라서 경로당을 집중 타깃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강 실장 의견처럼 무엇보다 전담인력이 없다 보니 한계가 있다. 안정적인 인력 지원이 시급하다.

장남윤 사업으로 접근하기보다 시스템으로 접근하다 보면 쉽게 풀릴 수 있다. 지역에 힘든 어르신을 돕기 위해 시스템으로 접근해 기관들의 자원을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 보인다. 또한 기부은행이 지난 3년 동안 시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어떻게 유형화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박화선 기부은행의 차별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또한 홍보를 강화해 일반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돌봄봉사자 교육강화를 통해 전문적이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봉사자 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회 근본적인 체계부터 확실히 정립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업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활성화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포인트 활용과 관련해서는 기업자원을 연계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포인트 활용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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