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복지공무원이 사례 발굴하고 주민들이 새로 단장
광산구,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신청과 자활훈련도 연계

지난 23일 광주 광산구 신흥동 주민과 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주거 환경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7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살던 신흥동 모 주택엔 아들의 저장 강박 증세로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3일 광주 광산구 신흥동 주민과 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주거 환경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7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살던 신흥동 모 주택엔 아들의 저장 강박 증세로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사진제공=뉴시스]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생활하던 모자(母子)가 구청과 봉사단체·이웃의 배려로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지난 24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3일 광산구 신흥동 A(73·여)씨의 집에서 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

신흥동 복지센터 직원·주민, 자원봉사센터 회원, 금호타이어 재능기부봉사단 단원 등 50여 명은 23일 오전 8시께 A씨의 집에 모였다.

봉사자들은 문을 연 순간 A씨의 집에 가득 찬 쓰레기 더미를 보고 믿기지 않는 듯 혀를 내둘렀다.

집 마당뿐 아니라 거실·주방까지 각종 재활용품과 낡은 옷가지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방안과 화장실 역시 각종 쓰레기와 지독한 악취로 가득했다. 도저히 사람이 사는 집이라 여길 수 없을 정도였다.

놀라움도 잠시, 팔을 걷어붙인 봉사자들은 발 디딜 틈 없이 널려 있는 쓰레기를 관급봉투와 자루에 담기 시작했다.

봉사자들은 5시간 동안 5t 트럭 3대 분량의 쓰레기와 폐기물을 치우고 집 안을 소독했다.

봉사자들은 치매를 앓고 있던 A씨의 병원 치료를 돕고 당분간 지역 모 돌봄 시설에서 생활하게 도왔다.

A씨의 50대 아들이 수년 전부터 집 안에 쓰레기와 재활용품 등을 주워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들은 청각·언어장애가 있다고 광산구는 설명했다.

광산구는 A씨 모자에게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신청과 자활 훈련, 도시락 서비스도 연결해줬다.

광산구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인 김헌진 신흥동 1통장이 A씨 모자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알리면서 이번 봉사가 진행됐다.

봉사에 참여한 황호길 금호타이어 재능기부봉사단장은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줘 뿌듯하다. 복지사각지대를 보듬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기사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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