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지역문제 찾고 해결방안 모색…능동적 주민으로 변화해

경기도 수원시 발달구에 위치한 우만종합사회복지관. 우만복지관이 있는 우만 주공3단지는 영구임대아파트로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으로 취약한 주민의 비율이 높다.

1213세대 중 58.7%가 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이다. 그렇다고 나머지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울까? 그도 그렇지 않다. 수급자, 차상위에는 속하지 않지만 대부분이 저소득가구로 삶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장애인 비율도 높다. 장애인비율이 전체의 34.2%이며, 지체장애인(44.1%)이 가장 많고, 뇌병변장애인(10.9%), 정신장애인(10.6%)순으로 많다. 그만큼 사회복지 영역에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지역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특히 우만3단지는 우만 1동에 포함돼 있지만, 1동 주민조차도 우만3단지를 1동이 아닌 별개의 지역으로 생각하는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렇듯 우만3단지는 취약계층이 밀집해 있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더불어 외딴섬과 같이 고립된 지리적 문제가 얽혀 많은 사회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리·경제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만 주공3단지 주민들이 변하고 있다.

어렵고 힘들지만 마을 안에서 희망을 꿈꾸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주민들의 뜻이 모아진 결과다. 그리고 그 결과의 중심에는 우만복지관의 ‘꿈꾸는 행복마을’이 자리 잡고 있었다.

‘소통’으로 ‘공감’하다

지역사회조직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꿈꾸는 행복마을은 오롯이 주민이 주인이다. 주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지역의 욕구와 문제를 발굴·해결해나가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

특히 지역조직화사업을 위해 복지관은 △지역사회 특성에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고 △지역주민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활성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실천과정을 수립했다.

또한 △주민이 주체가 되고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이 공감하는 이슈를 설정 △효과적인 실천 활동 전개를 위한 명확한 목표도 세웠다.

이러한 6 가지 기본원칙을 통해 주민의 참여를 독려했고, 결국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을 만나는 ‘우만주민만남’ △외부 기관 및 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함께 행동하는 ‘우만마을네트워크’ △주민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해 주민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우만마을학교’ △주민모임, 주민동아리, 주민조직 등 주민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우만마을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우만종합사회복지관은 우만마을활동을 통해 ‘주민참여위원회’를 구성, 지역 어젠다를 발굴·해결해 나간다.
우만종합사회복지관은 우만마을활동을 통해 ‘주민참여위원회’를 구성, 지역 어젠다를 발굴·해결해 나간다.

봉사동아리 ‘크레파스’…지역 내 ‘제2의 가족’

우만마을활동을 통한 긍정적 변화가 눈에 띈다.

주민봉사단과 주민만남의 장, 주민벼룩시장, 주민동아리 지역사회 이슈 토의 등 다양한 주민활동을 지원하는 ‘우만마을활동’을 통해 ‘주민참여위원회’를 구성, 주민이 직접 지역 어젠다를 발굴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또 주민 봉사동아리 ‘크레파스’의 활동도 눈여겨볼만하다.

마을 활동을 위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직된 크레파스는 지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시도해왔다. 자칫 사회로부터 격리될 수 있는 그들과 수없이 만나고 생각을 나누며 그들의 가능성을 지지해 왔다. 그 결과 지역 내에서 크레파스 동아리는 ‘제2의 가족’, 취약계층의 든든한 ‘조력자’로 불린다.

‘우만주민만남’은 복지관이 주민을 직접 만나 주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삶에 스며들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복지관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는 주민만남부터 다양한 놀이를 매개로 주민을 만나는 주민노리터, 이웃과의 관계회복과 인식변화를 위한 주민인식변화캠페인, 주민이 하나되는 주민송년회로 구성돼 있다.

복지관 관계자는 “꿈꾸는 행복마을은 각각의 독립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궁극적으로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우리마을 만들기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우만복지관의 지역주민을 위한 마음은 복지관 곳곳에 배어있다.

지역주민 누구나 차한잔을 즐길 수 있는 ‘느티나무 주민쉼터’는 물론 서로 돕고 나눌수 있도록 주민의 소소한 경제활동을 지원해주는 주민위탁판매처 ‘마을가게 어울청’, 주민이 배우고 나누고 누리며 꿈을 키우는 작은 도서관 ‘우만꿈터’, 주민이 함께 요리하고 나누는 ‘모두의 부엌’ 등 지역주민을 위한 공유 공간을 곳곳에 마련해두고 있다.

특히 느티나무 주민쉼터의 운영 주체 또한 주민이다. 사장님도 주민, 아르바이트생도 주민이다.

이처럼 우만종합사회복지관의 모든 프로그램은 주민으로부터 출발해서 주민으로 귀결되고 있었다.

꿈꾸는 행복마을 사업 담당자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복지관의 사업들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다”며 “주민을 만나고 주민이 모이고, 주민이 활동하고 무엇인가 뜻이 있는 활동의 결과가 나타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림과 꾸준함으로 이루어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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