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교육 실태에 대한 성찰과 대안모색 위한 첫 공론의 장 열려

‘사회복지정책교육의 진단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10월 25일 숭실대학교에서 진행됐다. 패널토론 참가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사회복지정책교육의 진단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10월 25일 숭실대학교에서 진행됐다. 패널토론 참가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는 ‘한국사회복지학회 2019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10월 25일 숭실대학교 교육관 303호에서 ‘사회복지정책교육의 진단과 개선방안-사회복지정책교육은 정책인력 양성에 효과적인가?’를 주제로 분과학회를 개최했다.

이상록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회에서 진재문 경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사회복지정책 및 환경변화와 사회복지정책교육의 과제’를 주제로, 이영수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사회복지정책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책 영역의 ‘실천성’ 강화해야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진재문 교수는 “사회복지정책교육에 대해 그동안 주로 제기된 쟁점은 사회복지정책의 정체성을 비롯해 교육내용과 교육제도, 그리고 사회복지사 1급 자격시험 관련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최근에 제기되는 사회복지정책교육의 위기에 대한 논의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사회경제적 변화의 도래에 사회복지교육이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사회복지정책을 포함한 사회복지교육 전반의 위기감이 시작된다”고 했다.

진 교수는 사회복지정책교육의 특성에 대해 “그 내용이 광범위하고, 정책·제도·환경 조건이 급변하는 반면에 관련 이론 등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으며, 과목 영역의 특성상 가치중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운데다 사회복지의 학문 정체성을 고려할 때에 ‘실천성’을 강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사회복지정책교육의 도전 요인을 ‘4차 산업혁명의 도래’, ‘새로운 융합적 실천의 장 확대’, ‘사회적 경제의 확산’, ‘대학의 교육 환경 악화’를 꼽았다. 이와 맞물려 사회·경제 변화에 대한 민감성 부족, 개별 교과목 간의 차별성·상호 배타성 결여 및 중복성 문제, 교과과정의 다양성 제약, 정책 영역의 실천 교육 부족 등이 사회복지정책교육의 주요 문제점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선방안으로 △사회복지사 1급 시험 제도의 손질 필요성 △교과목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개성이 강한 전공과목 개설의 자율성 보장 △교과목 간의 중복성 탈피를 위해 교과목 정체성과 역할의 분명한 구분 △정책 실천성 강화를 위해 사회복지정책 고유의 실천 영역, 실천 도구 및 기법의 마련과 임상사회복지와의 연계 등을 제언했다.

법정 이수 교과목 개편 목소리 높아

두 번째 발제자인 이영수 교수는 사회복지정책 연구 및 정책 활동에 대한 타 학문의 유입 증가와 정책 전공자 감소 등 학문으로서 지속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융·복합 교육 강조 △전공 이수학점 및 교육시간 감소 △교육 수요자 중심으로의 교육체계 변화 △ICT 발달로 가능해진 새로운 교수법 요구 등을 도전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기존 연구들은 사회복지교육이 변화하는 정책과 제도 환경을 충분히 반영치 못하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한다”며 “급변하는 실천현장의 상황과 욕구에 대처하려면 법정 이수 교과목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교수(32.0%)와 사회복지사(48.9%) 모두에게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책 과목 간의 중복성과 연계성 부족의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교과 내용의 편중 해소를 위한 표준화 작업, 새로운 교수 방법 도입, 사회복지정책교육 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대체로 진 교수의 주장과 맥락이 비슷했다. 다만 정책 영역의 실천성 강화는 인정하지만 도입 시기는 진 교수와 달리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패널토론에서 김교성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개선방안으로 △자격증 제도 개선 △학과 인증 △학문의 균형적 발전 도모 등을, 김수완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복지 교육과정의 전면 개편 △복지융합 △서비스러닝 전면 확대 등을 제안했다.

조남경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사회복지 각 분야 과목들의 ‘정책과 임상의 체계적인 협업’을, 주은수 울산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는 ‘비교과 활동, 융합학문 연계활동 등의 적극적 발굴과 참여’를 제시했다.

끝으로 이상록 교수는 “이번 토론을 계기로 정책교육에 대해 모두가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소통하며 함께 대안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