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위한 양육코칭프로그램 운영…가족 간 지지체계 형성 도와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은 황혼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부모를 위한 양육코칭프로그램 ‘할마할빠의 육아일기’를 운영하고 있다. 자녀 양육을 조부모에 의지하고 있는 가정이 늘면서 조부모의 양육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교육을 통해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2015년 육아정책연구소가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정의 90.2%가 자녀 양육에 조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에 있어 가족 간 의견차이가 발생해 올바른 양육코칭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은 2017년 시의 지원을 받아 ‘황혼육아지원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프로그램은 춘천시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노인세대 중 손자녀를 양육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다. 크게 양육코칭과 정서적지지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양육코칭은 시선 맞춤, 긍정적 대화법, 성에 대한 이해 및 교육법, 응급처치 교육, 아동별 성격유형 이해 및 발달과정 파악, 놀이육아 등으로 구성된다. 정서적 지지 프로그램에는 심상 치료, 양육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집단상담, 생활요가·문화체험·자조모임을 통한 스트레스 완화 등이 있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은 양육코칭프로그램 ‘할마할빠의 육아일기’를 운영하며 조부모 양육 스트레스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은 양육코칭프로그램 ‘할마할빠의 육아일기’를 운영하며 조부모 양육 스트레스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양육에 대한 가족 간 의견차이 해소

처음에는 대상을 어르신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그러다보니 자조모임, 문화체험 등은 손자녀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하교 시간으로 인해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복지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르신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변경했다. 가족이 함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가족 간 지지체계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

참여 어르신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진행 전후 양육 스트레스 및 주관적 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양육 스트레스가 사전 65.2점에서 사후 63.1점으로 평균 2.1점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주관적 행복감의 경우 사전 9.8점에서 프로그램 참여 후 12.0점으로 평균 2.2점 향상됐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양육코칭에 대한 역량강화는 물론, 스트레스 완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그 결과 춘천시 관내 사업 수행기관이 기존 2개소에서 4개소로 확대됐으며, 2017년 이후 현재까지 연속사업으로 진행하면서 예산도 대폭 확대됐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한 2018년 사회복지시설평가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됐으며, 행정안전부의 저출산 우수시책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은 “양육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올바른 양육방법을 교육 받아 그 동안 갖고 있던 양육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얻고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가족’ 중심 프로그램 운영에 힘쓸 것

올해부터는 사업명을 ‘할마할빠의 육아일기’로 변경해 이전보다 더욱 친근하게 어르신께 다가가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시작해 1기 어르신의 수료를 앞두고 있고, 8월부터 2기 어르신을 위한 육아코칭 및 정서지지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진소연 사회복지사는 “노년의 삶을 즐기지 못한 채 가족을 위해 황혼육아에 힘쓰는 어르신이 많이 있다. 저 또한, 어머님께 양육을 의지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조모임을 하면서 참여 어르신이 웃으며 ‘평소 잘하다가 한 번 실수하면 딸, 며느리와의 관계가 나빠진다’고 한 말이 기억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심코 내뱉는 사소한 말로 인해 부모님에게 마음의 짐을 짊어드리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은 앞으로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가족과 손자녀와 함께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가족합창단, 사진전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다.

또한,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보는 양육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5년 뒤 손자녀가 조부모의 정서적 지지를 위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장기적인 계획과 목표를 통해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지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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