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발굴·지원 위한 마을중심 네트워크 구성·운영

# 충남 공주시의 송 씨 가족은 천장 일부가 무너진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외부인과의 접근성이 떨어진 곳에 집이 위치해 있어 오랜 시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희망만들기’ 네트워크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장을 통해 주민센터에 사례접수가 됐다. 곧바로 민관기관이 협력해 통합사례관리를 진행했고, 안전에 취약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공사비용이 많이 들어 진행이 순조롭지 않았지만, 마을중심 네트워크지원단이 후원금을 모금하고 직접 공사에도 참여해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었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불안에 떨며 생활하던 송 씨는 이제 안전한 보금자리에서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지원단도 이 같은 성공사례에 힘입어 복지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동력을 얻게 됐다.

공주기독교사회복지관은 2016년부터 찾아가는 마을중심 사례관리사업 ‘희망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금강종합사회복지관, 공주시노인복지관과 협력해 공주시 읍·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통해 안전망을 구축하고 사회기능 회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주시는 1읍, 9면, 6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6동은 행정중심지역, 1읍, 9면은 농촌지역인데, 인구의 55%가 6개동에 집중돼 있다. 넓은 면적에 비해 농촌지역에 적은 인구가 분산돼 있고, 복지기관도 모두 동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읍·면 지역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역량강화교육 통해 주민들의 ‘주체성’ 이끌어

희망만들기는 △취약계층 발굴 및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위한 마을중심사례관리 △읍·면 네트워크지원단 운영을 통한 마을중심네트워크 △사례관리자 서비스전문성 향상을 위한 역량강화교육으로 진행된다.

마을중심사례관리는 사업에 참여한 3개 기관이 10개 읍·면 지역을 관할로 나누어 마을중심으로 지역사회 자원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대상자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각 기관별 거점지역을 선정해 마을중심의 네트워크지원단을 구성하고, 읍·면에서 자체적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가 진행될 수 있도록 양성·지원하고 있다. 네트워크지원단은 통합사례회의 등을 통해 대상자 발굴과 자원연계를 진행하며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업 첫 해에는 표준화된 사례관리 매뉴얼 시스템을 마련해 마을중심 통합사례관리 모형을 개발했다. 2년차에는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마을중심네트워크지원단 확대 구성과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3년차인 지난해에는 마을중심 통합사례관리 시스템을 안정화해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네트워크지원단 보수교육 및 지원을 통해 이들의 주체성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지역 네트워크 구축해 중복서비스 예방

운영초기에는 기관 간 네트워크 형성에 어려움이 뒤따랐다. 주민들의 경계심을 허물고 마음을 여는 것도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홍보와 관심을 통해 마을중심 네트워크가 4개소까지 확대됐다.

또한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지역주민을 전문 사례관리자로 양성하는데 힘을 쏟았다. 점차 회의에서 의견을 듣기만 하던 참여자들은 먼저 의견을 내고 서비스 개입 계획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는 이들을 중심으로 대상자 욕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희망만들기’를 통해 세 기관이 사례관리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중복서비스 개입을 예방할 수 있었다. 또한 유구, 정안, 계룡, 우성 등 4개의 거점 네트워크지원단을 구성해 지역자원 개발 및 연계기반을 마련하는 등 기관중심이 아닌 ‘마을중심안전망’을 구축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당초 계획한 3개년 사업은 끝났지만, 올해도 각 기관은 네트워크지원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기관별로 담당하고 있는 읍·면 대상가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사후관리를 진행 중이다. 통합사례회의가 정례화 돼 기관 간 교류와 자원 공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등 사례관리도 원활하게 수행되고 있다.

‘희망만들기’는 앞으로 읍·면 지역 복지소외계층을 우선 발굴하되, 동지역 주민들이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거점네트워크지원단을 점차 동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공공 영역인 읍·면 복지민원팀과의 교류를 통해 자원을 공유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해 민관협력 사례관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