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용 정선군사회복지협의회장

지난 몇 년간 정선군사회복지협의회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06년 정선군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 취임한 후 하루도 빠짐없이 숨 가쁘게 달려온 이정용 회장 덕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에는 강원도를 넘어 전국 시군구사회복지협의회의 롤모델로 거론될 정도다. 정선군사회복지협의회장이자 정선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회장, 강원도시군사회복지협의회장연합회장 등 정선군과 강원도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이정용 회장을 만났다.

이정용 정선군사회복지협의회장
이정용 정선군사회복지협의회장

공무원, 기초의원 등 이력이 남다르다. 사회복지계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내게는 중증자폐증의 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식을 둔 부모로 세상을 살아오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됐다. 그리고 이런 의지로 열심히 의정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본 지역에서 사회복지협의회의 중책을 이끌 적임자라 평가한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벌써 13년째다.”

협의회장직을 맡기 전 꼭 이루고자 했던 목표 또는 사업이 있는가? 그리고 지금 어느 정도 그 목표에 도달했다고 보는가?

“지역의 욕구가 반영된 정책개발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 개발 및 제공에 역점을 두고 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어르신들과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위생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07년도에 이동빨래방 사업을 시작했다.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중 지역개발형 사업으로 선정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품질평가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서비스의 질과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는 ‘행복나눔이동빨래방’이라는 이름으로 정선군과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연간 960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력을 살펴보니, 정선군의회 의장도 역임하셨다. 협의회 운영에 도움이 될 듯한데….

“15년간 지방행정공무원으로 일하다 뜻하는 바가 있어 공무원생활을 접고 기초의회 의원으로 활동을 8년간 했다. 초선의원 시절 갖은 열정을 다해 의정활동을 했고 그로인해 재선에 성공하고 또 동료의원들의 지지 덕에 의장직도 수행할 수 있었다. 알다시피 의회는 지방자치법규인 조례 발의, 조례 심사 및 의결권이 있고 예산을 심의·확정하는 재정에 관한 권한, 그리고 자치단체의 견제 및 통제·감시에 관한 권한 등이 있다. 의원들은 이를 수행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상당한 공을 들이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공공의 이익으로 돌아옴은 물론이고 노력한 당사자에게도 상당량의 내공으로 남는다. 나 또한 정선군의회 의장직 경험을 통한 노하우가 사회복지협의회란 조직의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강원도시군사회복지협의회장연합회 회장직도 수행하고 있는데, 어떤 역할인가?

“강원도시군사회복지협의회장연합회는 강원도내 18개 기초단체에 있는 사회복지협의회 상호간 협력증진을 토대로 강원도 사회복지의 발전을 꾀하고 협의회의 위상제고를 위해 조직됐다. 중앙협의회와 기초협의회의 사이에서, 때론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사이에서 많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에 힘을 실어 주기위해 시·군 단위협의회 스스로 연대해 조직하고 운영되고 있다. 강원도는 ‘사회복지’라는 수레가 잘 굴러간다.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의 손으로 수레를 이끌고 강원도시군사회복지협의회장연합회의 손으로 수레를 잘 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정선군사회복지협의회가 기초협의회 중 모범이 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는 이유가 지역 복지를 위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의 열정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지나고 나니 참으로 부지런히 달려왔다. 협의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 결성부터 협의회 단독법인화 등 그동안 많은 일들을 추진해왔고 성과도 거뒀다. 지역 복지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늘 협의회가 앞장섰다. 대학교가 없는 이 지역에 사회복지 인력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시적으로 대학 사회복지과 캠퍼스를 정선에 유치한 일, 늘어나는 복지욕구 충족을 위해 ‘종합사회복지관 조기설립’을 위한 건의서를 채택한 일, ‘지역의 특별한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역사회서비스 사업’의 시행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는 예산 규모도 강원도 18개 시·군중 상위권에 랭크된다.”

협의회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여러 가지 일들이 기억나지만 그중에 경제적 고통으로 자살위험에 처해있는 분을 구제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칠십을 훌쩍 넘긴 어르신은 세상을 등진지 오래됐고,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에 지쳐 삶마저 등지려 할 때 만났던 분이다. 수십 년을 가족과 단절하고 주위의 도움도 없이 지내시는게 마음에 걸렸다. 후에 어르신을 수시로 찾아뵙고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기관을 수도 없이 들락거렸다. 어르신의 문제해결을 위한 내 의지는 변함이 없었고 시간이 지나며 행정기관의 담당자도 많은 의지를 보였다. 많은 시간을 들이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결국 국민기초생활수급권을 득하는 성과가 있었다. 요즘도 가끔 어르신을 뵙는데 미소 짓는 얼굴로 ‘요즘 참 행복해’ 하시는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

현재 정선군협의회의 현안과 복안에 대해 말해 달라.

“서비스 수요와 공급을 이어줄 네트워크 구성이다. 지역적 특색이 강한 이 지역만의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협의회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오랫동안 다듬어 가고 있고 구성원 간의 공감대도 어느 정도 이루어진 상황이다.”

평소 기관을 운영하는데 있어서의 철학이 궁금하다.

“희생 봉사를 겸비한 정직 성실이다. 정직과 성실은 인생의 철학이기고 하며 법인 운영에서도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운영 철학이다. 기본이 바로서야 모든 것이 바로 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걸어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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