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일 '2018년 혼인·이혼통계' 발표
외국人과 혼인건수 2년째↑…73%가 한국男-외국女
베트남 아내 1위…2015년부터 중국 아내보다 많아
태국 아내 5년째 두 자리 수↑…"한류·결혼 이민 등"
제주·충남·전북·전남 등 비중 커…세종만 1.1% 감소

2011년부터 실시된 건전화 정책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던 국제결혼이 최근 다시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인 남자가 외국인 여자와 결혼한 건수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한국에 시집오는 태국 여성은 5년째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이며 급증세를 이어 갔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이 외국인과 혼인한 건수는 2만2700건으로 1년 전(2만800건)보다 1900건(8.9%) 증가했다. 이 수치는 2017년부터 2년째 오르고 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8.8%로 전년보다 0.9%p 상승했다. 전체 혼인 건수가 2012년부터 7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과의 혼인 중 한국 남자가 외국 여자와 혼인하는 경우가 73.2%를 차지한다. 지난해 한국인 남자가 외국인 여자와 혼인한 건수는 1만6600건으로 1년 전(1만4900건)보다 11.7% 늘었다. 2011~2015년 내리 감소하다 2016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3년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증가율은 지난 2005년(22.4%)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다.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6338건·38.2%)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중국(3671건·22.1%)이 이었다. 베트남과 중국 여자가 한국에 시집온 외국 여자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베트남 출신 한국댁은 2001년부터 급속하게 불어나다 이후 등락을 반복했지만, 2010년에는 중국 여자와 동수를 기록한 후 2011년에는 추월하기도 했다. 중국 출신 한국댁이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2015년부터는 베트남 여자가 중국 여자보다 매년 많았다.

한국 남자가 태국 출신 여자와 혼인한 건수는 1560건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베트남과 중국에 비하면 미미한 비중이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53.4%로 가장 높았다. 태국 여자가 한국에 시집 오는 건수는 2014년(50.9%)부터 2015년(23.7%), 2016년(32.6%), 2017년(41.3%)을 거쳐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 진 통계청 인구통계과장은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한류 열풍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영향"이라며 "실제 결혼 이민 등으로 인구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추세를 보면 태국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자가 외국인 여자와 혼인한 건수는 1만6600건으로 1년 전보다 11.7% 늘었다.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6338건·38.2%)이 가장 많았다. 【서울=뉴시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자가 외국인 여자와 혼인한 건수는 1만6600건으로 1년 전보다 11.7% 늘었다.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6338건·38.2%)이 가장 많았다. 【서울=뉴시스】

한국 여자가 외국인 남자와 혼인한 건수는 지난해 6100건으로 1년 전(6000건)보다 2.1% 늘었다. 중국 남자와 혼인한 건수가 1489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24.4%)을 차지했다. 미국 남자와 혼인한 경우(1439건·23.6%)가 두 번째였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27.6%)와 서울(20.4%), 인천(6.2%) 등 수도권에 외국인과 혼인한 부부들이 절반가량 분포해 있었다. 그러나 지역 내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 혼인한 경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11.7%)였다. 충남(10.3%), 전북(10.3%), 전남(10.3%) 등에서도 10%가 넘었다. 이 비중은 지난해 세종(-1.1%)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늘었다.

한편 지난해 한국 남자와 이혼한 외국인 아내는 중국 출신이 2275건(44.0%)으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1570건·30.3%), 필리핀(257건·5.0%), 일본(180건·3.5%), 캄보디아(157건·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여자와 이혼한 외국인 남편도 중국 출신(816건·41.4%)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일본(490건·24.9%), 미국(229건·11.6%) 순이었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전국의 시·구청과 읍·면사무소에 신고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기초로 작성됐다. 혼인·이혼 일자는 신고서의 신고일을 의미해 실제 발생일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세종=뉴시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