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과의 만남을 간절히 바란 열혈팬이 5년의 기다림 끝에 소원을 이뤘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김진욱(12)이 2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류현진을 만났다. 김군은 2013년 10월 시력이 좋지 않아 병원을 방문했고, 뇌종양을 진단받았다. 이후 항암치료를 했고 현재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다.

 야구팬인 김군은 다저스 소속 류현진을 가장 좋아한다.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항상 챙겨보고, 류현진이 광고모델로 출연한 회사의 라면만 챙겨 먹을 정도라고 한다.

김군의 소원은 류현진을 만나는 것이었다. 이런 바람은 류현진에게 전달됐고 류현진이 영상 편지를 촬영해 만남을 약속했다.

류현진은 "김진욱이 힘든 투병 생활 속에서도 오랜 시간 나를 응원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하고 오늘의 만남을 통해 앞으로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군은 "기다리면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오늘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뤄 주는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이사장 커티스 장)를 통해 류현진의 소속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의 협조와 푸르덴셜생명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메이크어위시는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 소아암을 비롯해 희소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만 3~18세)의 소원을 이뤄주는 국제 비영리 단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