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서 임신기 동안 배우자, 직장, 사회의 배려경험 체감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신언항)는 임신기간 동안의 배려문화와 지원정책 실태를 공론화하고 개선사항 및 대안을 제시하고자 ‘임신경험으로 본 배려문화와 지원정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8년도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출산 경험이 있는 2040세대 임산부 총401명을 대상으로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됐다.

조사대상의 64.8%가 계획임신을 했다고 응답했으며, 30대가 65.7%로 가장 높았다. 계획임신을 위해 임신 전 건강검진을 받은 비율은 본인 75.6%, 배우자 64.2%였으며, 예방접종과 교육 및 상담에 있어서도 높은 관심과 참여를 보였다. 임신을 위한 준비로는 철분제·엽산제 등의 영양제 섭취(70%)가 가장 많았고, 식습관 변화(45%), 운동 및 체중조절(42.3%), 심리적 준비(37.3%) 순으로 나타났다.

임신·출산·양육 정보는 70.8%가 인터넷 카페에서 얻고 있으며, 향후 정보도 인터넷 카페에서 얻고 싶다는 응답이 51.6%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정부 및 지자체 사이트(16%), 교육 강좌(8%)에서 관련 정보를 얻고 싶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1.6%가 임신·출산·양육 관련 교육을 받았으며, 배우자의 경우 29.7%가 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배우자가 교육받기를 원했지만 상황이 어려워 받지 못한 경우가 46.3%로 높았으며, 배우자가 원하지 않은 경우도 21.4%로 조사됐다. 배우자의 교육 필요성에 대해 79.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임신기동안 주로 우울증(17.2%), 유산(12.7%), 임신성 당뇨(9%), 임신성 단백뇨·부종(5.2%), 임신성 고혈압(3.2%), 임신중독증(3%)을 경험했으나, 이와 같은 증상을 경험한 응답자 중 40.9%가 치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한 경우, 유산에 대한 치료율이 68.6%로 가장 높았고, 임신중독중(66.7%), 임신성 당뇨(63.9%)가 뒤를 이었다. 또한, 우울증은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치료율은 8.7%로 저조하게 조사됐다.

배우자와의 가사분담에 있어 임신기 동안에 ‘본인이 거의 많은 부분을 하며, 배우자가 도와주는 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배우자와의 관계만족도는 5점 척도에서 평균 3.5점 정도로 나타났다. 배우자에게 불만족한 이유로 임신으로 인한 신체·정서적 변화에 대한 배우자의 이해·지지부족(46.6%)이 가장 높았으며, 가사와 육아분담(31.5%), 임신·출산으로 인한 돈 문제(15.5%) 순이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63.4%가 임신으로 인해 불이익을 경험했으며, 주로 상사의 눈치(43.4%), 동료의 눈치(35.2%), 인사 불이익(22.4%), 언어·신체적 불쾌한 표현(7.7%) 등을 꼽았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임산부를 위해 근로시간단축, 출산전·후휴가, 태아검진휴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임산부들을 위한 임산부배려 엠블럼에 대해서도 88.5%가 인지하고 있지만, 45%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는 배려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35%), 일반인들이 임산부배려 엠블럼을 잘 몰라서(27.1%), 배려 받지 못할 것 같아서(2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조경애 사무총장은 “개인이 임신, 출산과 관련된 의료·정보·교육 등 필수적인 서비스를 정확하고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사회가 지원해야 하며,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며 “협회는 임신·출산·육아를 남성과,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고, 이를 지원하는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임신경험으로 본 배려문화와 지원정책’ 발표 및 토론회를 18일 오전 10시에 국회의원회관(제8간담회의실)에서 국회포럼 1.4와 공동주최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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