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미혼모 359명을 대상으로 조사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신언항)는 양육미혼모의 실태를 공론화하고 개선사항 및 대안을 제시하고자 ‘양육미혼모 실태 및 욕구’ 결과를 21일 발표하며 이와 관련해 22일 국회의원회관(제3세미나실)에서 권미혁 의원실과 공동주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는 미취학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미혼모 10~40대 총359명을 대상으로 4월 20일부터 5월 8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됐다.

조사대상의 월 평균 소득액은 92만 3천원(월 평균 근로소득 45만 6천원, 월 평균 복지급여액 37만 8천원, 월 평균 기타소득 8만 9천원)으로 기혼 여성의 월 평균 자녀양육비용 지출액이 평균 65만 8천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자녀양육과 생활비로 매우 부족한 금액이다.

근로소득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61.6%이며, 소득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전체의 10.0%를 차지했다. 이들은 임신이나 양육으로 인해 퇴사한 경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 아버지의 경우 출산 및 양육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는 편이나(출산 인지 88.9%, 양육 인지 85.5%), 아이 아버지로부터 경제적 지원(11.7%)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아서(42.9%),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21.1%), 사는 곳이나 연락처를 몰라서(12.9%), 양육권을 뺏길까봐(10.4%) 순으로 꼽았다.

양육미혼모는 77.2%가 산후우울증을 경험했다고 응답하여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양육으로 인한 우울증 또한 73.5%가 겪었지만, 이를 위한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경험은 적었다. 10명 중 6명이 재정적인 이유로 본인이 아팠을 때 병원을 못 간 경험(63.2%)이 있었다.

양육에서 어려운 점은 재정적 어려움(34.3%), 직장‧학업 병행의 어려움(22.0%), 자녀양육스트레스(10.3%),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시선(8.4%)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10대는 학업 병행을, 20~40대는 재정적 어려움을 응답했다.

10점 척도로 양육 스트레스를 조사한 결과, 과반수이상이 6점 이상(60.7%)이었으며, 자녀연령이 높아질수록 스트레스 점수도 높게 나타났다. 힘들 때는 주로 원가족과 친구(지인)에게 의지하지만, 도움 받을 곳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미혼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으며(82.7%), 직장에서는 권고사직(27.9%), 학교에서는 자퇴(11.6%)를 강요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미혼부의 법적 책임 강화(50.7%)가 가장 필요하며, 아동 및 청소년기 교육(18.7%)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임신 중인 미혼모를 만났을 때 어떤 조언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직접 양육할 것을 권한다’(57.9%)가 인공임신중절(22.3%)과 입양(5.6%) 보다 높았다.

향후 우리나라에서 미혼모가 자녀를 양육할 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26.7%, 비슷할 것 52.1% 더 나빠질 것 21.2% 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조경애 사무총장은 “대다수 미혼모들은 양육과 직장, 학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로 일상에서 불이익을 경험하기도 한다”며, “이에 협회는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양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