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덕 사무처장, 협의회 역할 확대 위해 ‘절차탁마’ 중요성 강조

한만덕 충청남도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한만덕 충청남도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사회복지에 관하여 열심히 배우고 함께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법과 제도의 틀 안에 안주하지 않고 ‘개미구멍으로 제방을 무너뜨린다’는 심정으로 현장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결국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만덕 충청남도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은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평가했다. 제7대 사무처장으로 근무를 하게 된 것도 전임자들의 갖은 노력이 있어 가능했기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협의회에 둥지를 틀 때 나눔과 배려의 문화를 확산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복지협의회 조직기능 향상과 전문성 제고를 통해 사회복지사업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그의 이러한 마음가짐은 두 가지 작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했다.

나눔과 배려가 주는 행복의 가치는 매우 큰 것

첫 번째는 한 처장이 초등학교 시절 때의 일이다. 그의 어머니는 논밭에서 일을 하시다가도 점심때가 되면 할아버지 식사를 차려드리고자 집으로 들어가 대문간에도 따로 점심 밥상을 차렸다고 한다. 집 앞을 지나가는 걸인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한 처장은 이런 모습을 늘 보고 성장하면서 나눔과 배려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두 번째는 2010년 어느 읍 지역에 푸드마켓을 하려는 지인으로부터 군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던 일이다. 이 때 한 처장은 관할 군청을 찾아가 담당 실무자와 푸드마켓과 관련하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눔의 필요성에 대해 상당히 공감을 하게 됐고, 이후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게 됐다고 했다. 이 외에도 소소한 경험들이 부지기수였다.

이러한 경험들이 한 처장을 협의회에서 일할 수 있게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눔과 배려를 통해 얻어지는 행복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는 경험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남협의회에서 근무한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난 한 처장은 “그동안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왔다”며 “지금부터라도 밀알의 심정으로 작은 촛불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해 충남협의회 역사에서 가장 멋진 사무처장이 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자 욕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문 사진작가도 반할 정도로 사진촬영에 솜씨를 보인 논산의 어느 정신요양원 원생들, 신발 정리 등 수공예품을 통해 생활 속의 불편을 해소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창작 활동을 펼친 금산의 어느 보육원 아이들, 특히 충남도립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어린이시설, 노인요양원 등을 방문하여 학생들이 만든 빵을 나누는 ‘빵빵나누기 행사’ 등 그 동안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한 처장은 “민간사회복지 현장에 참여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활동으로 나눔에 대한 자긍심 고취의 계기를 마련 한 것은 취약한 농촌 지역 복지사각지대에 관심을 갖도록 동기유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종사자 교육시설 부족한 현실에 아쉬움 지적

한 처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볼 때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비영리 민간영역이 어려운 역경을 감내하며 이루어 놓은 큰 사회안전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점에 있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는 비영리 사회복지법인이나 시설들이 사회보장정책에 따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도록 민간복지 사업을 공공복지로 담는 복지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복지종사자 인건비 적용이 너무 가변적이고 불안정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근무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와 개선방안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사회복지종사자를 위한 교육시설의 태부족을 지적했다. 공직자들도 매년 교육을 통해 전문지식을 쌓고 소양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복지종사자는 이러한 기회와 여건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협의회가 그간의 경험을 살려 시·도 단위에 사회복지종사자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시설을 설치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처장은 “협의회가 복지기능 통합과 조정, 나눔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고 현장감 있게 추진하려면 협의회 스스로 채찍질 하며 절차탁마해야 하는 것에 역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충남협의회는 △사회복지종사자 학습여건 조성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직능단체와 중앙 및 시·군협의회와의 협력 증진을 위한 정기적 간담회 운영 △나눔문화 확산과 함께 사회공헌에 대해 공짜가 아니라 이웃사랑 실천이라는 인식 개선 도모를 위한 캠페인 추진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끝으로 한 처장은 “그간 사회복지는 민간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회적 안정을 가져왔다”고 인정하며 “앞으로는 현장에서 꼭 필요한 전문성 확보와 각계각층과의 네트워크 형성이 이루어져야 존중받는 시대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협의회 차원에서는 “중앙과 시·도 및 시·군·구가 한 몸처럼 활동할 수 있는 협력 기반 마련과 동시에 각자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충남 민간사회복지 현장 차원에서는 “1만2000여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충남사회복지교육원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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