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합의에 대해 "아직도 가야할 먼 긴 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과 일본, 베트남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길에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 관해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달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 솔직히 말하자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한 약속은 유지되고 있고 강화됐다(has been reinforced)"고 말했다.

북한이 폼페이오가 출국한 뒤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선 "엇갈리는(mixed) 내용이 있다"면서 "회담 후 김정은 명의로 나온 성명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갈망(desire)을 계속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성명에 대해서는 미국 기자들이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7일 밤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 측은 싱가포르 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없는 비핵화)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8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는 "6~7일 평양에서 진행된 회담에서는 역사적인 조미(북미)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채택 발표된 공동성명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 나서는 제반 문제들이 심도있게 논의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4월 취임 이후 처음 아프간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평화 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그 과정은 아프간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며 "희망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으니 실수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달 아프간 정부의 휴전 선언을 전쟁 발발 17년 만에 최초로 받아 들이면서 종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후 민간인 납치, 검문소 습격 등을 재개하면서 다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탈레반과의 평화 협정 체결에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 가니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다"며 "'게임 체인저’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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