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집, 지역사회이용 프로그램으로 문화생활·교육 기회 제공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정신요양시설 소망의집은 생활인이 시설생활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역기관 및 프로그램을 이용함으로써 사회적응능력을 키우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주 지역사회이용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해 심리·정서적 만족감을 높이고 지역주민과 교류함으로써 대인관계기술을 습득하는 등 자연스레 지역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소망의집에서 생활하는 대상자는 만성 정신장애와 오랜 시설생활로 정서적 둔감, 사회적 퇴행, 대인관계 및 사회적응기술 부족 등을 경험하는 등 상대적으로 사회적응력이 떨어진다. 이에 의료적 치료와 함께 사회활동 부족에서 오는 사회적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서적 안정과 여가활동 등의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동안 소망의집에서도 만성정신장애인 특성에 맞춰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했지만 다년간 프로그램 내용과 참여대상이 변함이 없어 입소자 또한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를 다양하게 표출하고 있었다. 또 최근 복지시설은 개방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프로그램 질 향상과 시설운영의 투명성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만성 정신장애인이 지역의 다양한 기관, 관공서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강좌에 참여함으로써 문화생활을 즐기고 개인이 가진 욕구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지역사회에서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를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참여 욕구 있고 배움강좌 습득 가능한 대상자 선정

소망의집은 대상자에게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시설 및 기관 프로그램 발굴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접근성이 좋은 시설 인근의 청라 홈플러스 문화센터, 연희동 주민자치센터, 서구청 구민정보교육센터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었다.

대상자 모집은 프로그램 참여 욕구가 있는 생활인을 우선으로 파악하고, 외부에서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고려해 신체적 활동이 가능하면서 배움강좌 습득이 가능한 사람 위주로 선정했다. 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는 바리스타 취미반 및 홈베이킹 과정, 주민자치센터는 예쁜손글씨&토탈공예 그리고 서구청 구민정보교육센터에서는 컴퓨터 첫걸음 과정을 총 32회기에 걸쳐 수강하도록 했다.

각 프로그램마다 욕구 파악 후 대상자를 선정했지만 진행도중 참석을 거부하는 대상자가 발생해 다른 생활인들로 대체 후 참석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주민자치센터 강의를 제외한 홈플러스 문화센터 강의, 서구청 구민정보교육센터 교육은 계획했던 전 일정 모두 수료할 수 있었고 대상자 전원 프로그램 참석률 100%를 보였다.

모든 과정이 끝난 뒤 생활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 만족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리스타 교육에 대한 대상자 만족도는 ‘매우 만족’과 ‘대부분 만족’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도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하고 싶다’, ‘다시 배우고 싶다’, ‘외부에서 바람을 쐴 수 있어 좋았다’, ‘바리스타를 못할 줄 알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 등의 의견을 제시해, 대상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대인관계기술 높이고 ‘지역사회 통합화’ 이룰 것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진행과정에서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지역주민과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대인관계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였는데, 초기에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보여 활발한 교류를 이루지 못했다. 이후 회기가 거듭되고 참여 횟수가 늘수록 지역주민과 친근감이 형성돼 차츰 질문도 하고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된 ‘예쁜손글씨&토탈공예’ 강의는 프로그램 진행 중 특별한 이유 없이 대상자 참석거부로 계획된 일정을 모두 마칠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소망의집 관계자는 “‘POP 예쁜손글씨’라는 실력에 대한 부담감으로 의욕을 상실해 프로그램 중 흥미를 잃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상자들에게 즐거운 여가활동을 제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지역사회이용 프로그램은 생활인에게 일상생활 시 문화생활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활력을불어넣을 수 있었다. 또한 외부활동을 통해 정서적 환기와 긍정적 지지가 가능했다.

소망의집은 지역사회이용 프로그램을 2015년부터 매년 지속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 내 문화센터나 관공서에서 진행되는 강의뿐만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정신건강복지센터 또는 복지관 프로그램 참석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고 정신장애인 재활에 보다 적합하고 전문적인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망의집 관계자는 “만성정신장애인은 정신질환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며 “지역사회 여가시설을 발굴하고 자원을 활용하면 입소자와 지역자원이 유대관계를 맺고 자연스럽게 어울림으로써 ‘지역사회 통합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사회보장정보원으로부터 ‘2017년 사회복지시설 우수프로그램 사례집’ 자료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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