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용 총장,지역사회 누비며 ‘주민이 주인 될 때’ 가장 보람

김일용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
김일용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

“사회복지협의회 조직의 정체성에 집중하여 사업목적에 걸맞는 옷을 입히고 싶다.”

지난해 7월 부임한 김일용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은 주민과의 소통과 네트워크로 조직의 정체성과 대표성 확립을 고민하고 있었다. 김 총장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관계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관계는 행복이자 변화를 이끄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굿네이버스’에서 정년퇴임 전까지 사회복지사로서, 그리고 종합사회복지관 관장으로서 24년여 세월을 지역사회 현장을 누비며 주민과 함께 어울리는 파트너로 활동하는데 헌신했다.

신학을 전공한 김 총장은 자신의 진로를 당연히 종교계로 생각했다. 그러다 공단 야학과 장애인 분야 등에서 일을 하면서 점점 자신의 진로를 다시 고민하게 됐다. 그러던 중 달동네에 위치한 부산의 한 종합사회복지관의 제안으로 사회복지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으며 진로를 사회복지 분야로 틀게 됐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변화하는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실현시키는데 제도권 안에서 사회복지가 가장 근접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개발이 한창 진행되는 지역마다 복지관 세우기 업무를 맡았던 김 총장은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 조직화,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만들기 등을 추진하며 복지관이 주민과 지역사회의 파트너가 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지역사회 주민들과 소통하며 그들을 지역사회의 주인으로 만들었던 일이 가장 보람으로 남는다”며 “대도시에서 주거비 등에 밀려 지방의 소도시로 물에 뜬 풀처럼 흘러온 사람들이 재미있게 살아가는 이웃이 되고, 시간이 흘러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주인이 될 때 한없이 뿌듯했다”고 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민·관 협치(거버넌스) 미흡이다.

그는 “민간의 창의성과 열정, 그리고 공공의 균형성과 형평성이 만나 시너지를 이루는 것이 거버넌스의 강점”이라며 “다만 관 중심의 지나친 수치와 통계 중심의 경직된 행정이 민간의 자율적인 경영을 잠식하여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복지협의회를 시대의 흐름과 욕구에 민감한 조직으로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복지계가 지금까지의 발전을 토대로 좀 더 소통하고 수평적 조직으로 변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만큼 리더십과 팔로워십의 균형 잡힌 발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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