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모봉사단, 요리수업 진행하며 독거어르신 소외감 해소

대사모봉사단은 독거어르신의 고립을 해소하고 사회성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요리쿡~ 조리COOK!’ 요리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사모봉사단은 독거어르신의 고립을 해소하고 사회성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요리쿡~ 조리COOK!’ 요리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자원봉사단인 대사모(단장 박미숙)는 매년 테마별 프로그램을 직접 계획해 요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직장인 전문봉사단이다. 2011년 4월부터 대구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재모) 지역사회봉사단으로 위촉되어 사회복지시설과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봉사단은 지역 내 독거어르신의 사회적 소외와 고립을 해소하고 스스로 자아 존중감을 일깨워 대인관계와 사회성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월성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하여 2017년 4월부터 8회에 걸쳐 요리수업을 해오고 있다.

어느 토요일, 오전 9시부터 복지관 내 조리실은 활동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사용할 그릇을 씻는 팀, 식재료를 다듬고 분류하는 팀, 8개 조의 테이블을 옮기는 팀 등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짧은 시간에 준비를 마무리했다.

젊고, 예쁘게! 요리하고 사진 찍고!

10시가 되기 전부터 어르신들이 한 분씩 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서로 인사를 건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한 쪽에선 하모니카와 마술공연을 준비한 봉사단원이 빠른 손놀림으로 공연 준비를 하였고, 10시 정각과 동시에 하모니카 연주로 활동 시작을 알렸다.

하모니카 연주는 3곡으로 진행됐으며, 어르신들은 그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흥겨워했다. 흥겨운 연주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18명의 어르신들과 함께 감자를 활용한 요리수업이 시작됐다.

“나 감자 한 번도 썰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고?”

“아버님~ 이렇게 썰어주시면 돼요!”

“아이고~ 감자전이 참 맛있게 구워졌데이~”

맛있는 냄새와 함께 끊임없는 대화로 조리실은 금세 시끌벅적 했다. 청일점을 맡고 있는 어르신은 난생 처음으로 전 뒤집기를 성공했다며 자랑을 했다.

“이것 좀 먹어 보래이~ 참 맛있다”

“어르신 많이~ 드세요!”

완성된 전이 차곡차곡 접시에 쌓일 때쯤, 봉사단과 어르신이 서로 먹여주기 바빴다. 한 어르신은 한 달에 한 번 하는 활동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이렇게 어울릴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늘 기다려지는 날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봉사단원은 감사의 표현으로 어르신께 사진을 찍어 드리기 위해 사진 담당 선생님을 다급히 불렀다.

“우리 조 사진 좀 찍어주세요~ 젊고, 예쁘게! 부탁해요!”이 말에 같은 공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자, 찍겠습니다~ 어르신 이~쪽 보이소! 하나, 둘, 셋!”

“아이고~ 다들 곱네~ 왜 나만 이렇게 늙게 나왔는고?”

한 어르신의 재치에 모두 아쉬움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

요리가 끝날 무렵 감자탕과 감자전으로 차려진 밥상을 나르기 위해 봉사단원은 또 한 번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어르신 점심 많이 드시고 가이소~ 포장도 해드릴테니, 집에서도 꼭 챙겨 드셔야 됩니데이~”라는 말과 함께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리고 주방 쪽에선 미리 준비해온 일회용 도시락에 오늘 만든 감자전과 탕을 포장하기에 바빴다. 어르신이 댁에 가서 한 끼만큼은 든든히 드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가득 담고 있었다.

“주말에 바쁠 텐데…. 자식 같은 사람들”

활동하는 내내 청일점이엇던 어르신은 “ 평일도 아닌 주말에 다들 놀러 다닌다고 바쁠텐데, 자식보다 더 좋은 분들이다”며 봉사단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말을 들은 한 봉사자는 어르신 손을 꼭 잡으면서, “어르신과 함께 요리하는 시간이 마치 부모님과 같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리곤 어르신이 포장된 음식을 받고 나가실 때 환하게 웃으며 배웅했다.

활동이 끝나고 봉사단과 인사를 하며 활동을 마무리 할 때쯤, 한 어르신은 “건강이 좋지 못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 번도 빠지지 않은 것은 맛있는 음식 탓이다. 10년은 더 젊어진 기분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르신들의 끊임없는 칭찬에 보답하고자 단원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다음 달엔 더 맛있는 재료들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어르신들이 모두 떠나고, 뒷정리를 하는 동안에도 감사함과 아쉬움의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았다. 정리가 다 마무리 되고, 오늘 활동에 대한 간단한 평가회를 가졌다.

“처음엔 어르신들 모두 서먹서먹하게 지내셨는데 지금은 한결 편해진 모습에 지금까지의 활동이 너무 뿌듯하다”, “2018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다른 어르신들께도 즐거움을 전해드렸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박미숙 단장은 “앞으로도 건강한 노년을 위해 단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웃음을 주기 위해 맛있고 즐거운 요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고 했다.

* 이 기사는 월간 복지저널 2018년 1월호(통권 11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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