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무조건 신나게 달려가 ‘하하호호’ 웃음 전달
  • 승인 2017.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네이버밴드
네이버블로그
네이버폴라
핀터레스트
URL복사

하하호호예술단, 웃음치료사들의 교감과 소통의 봉사 ‘훈훈’
하하호호예술단은 부산에서 찾아가는 웃음치료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 단원들은 언제나 웃음과 활력이 넘친다.
하하호호예술단은 부산에서 찾아가는 웃음치료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 단원들은 언제나 웃음과 활력이 넘친다.

“무조건 신나게!!”
이름처럼 언제나 웃음과 활력이 넘치는 ‘하하호호예술단’은 찾아가는 웃음치료 공연을 진행하는 봉사단이다. 구호를 외치며 연습도, 봉사도 신나게 하는 단원들은 모두 웃음치료사들이다.

예술단은 행복과 즐거움이 희미해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배운 행복과 즐거움을 이웃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에 결성하게 됐다. 부산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지역사회봉사단 소속으로 단원들은 100여명에 이른다. 40대에서 70대까지 남녀노소, 직장인, 주부들과 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월 1회 정기봉사를 하는데, 정기봉사 외에도 봉사의뢰가 들어오고 그날의 참여 가능 인원이 4명 이상이면 어디든 봉사를 하러 간다고 한다.

봉사단은 2014년 2월 결성된 이후 매주 월요일 두 시간씩 연습한다. 주위의 몸과 마음이 아프고 힘든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으로 즐거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웃의 병들고 힘든 사람들이 공연을 보며 잠시나마 고통을 잊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단원들은 지난 3년 동안 매월 5회에서 8회에 걸쳐 봉사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났다며 에피소드 몇 가지를 소개했다.

“봉사 를 의뢰한 사회복지사 한 분이 저희 공연을 보면서 너무 감동해 눈물을 흘리셨던 적이 있어요. 하하호호예술단의 봉사는 어르신들의 자존 감을 높이는 사랑과 감동이 있는 봉사입니다.”

“어떤 할머니가 ‘지금 이대로 훨훨 날아가고 싶다’, ‘이래 행복하게 앞으로 10년만 더 살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말씀하셨어요. 그 모습을 본 저희 단원들도 함께 울컥했죠.”

“예술단의 봉사 대상자들은 아픈 분들이 많아요. 공연을 보기 위해 한쪽 팔에 링거 줄을 달고 와서는 불편하지만 최선을 다해 박수를 치면서 크게 박장대소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희가 덩달아 행복해지는 마음을 더 크게 받았어요.”

“주로 ‘평생 웃을 것 오늘 다 웃었다’고 하시기도 하고 ‘우째 이래 잘 하노’, ‘또 언제 올 끼고?’, ‘내일 또 온네이’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리의 손을 잡고 놓지 않으시더라고요.”

"봉사는 곧 나를 위한 힐링이죠"

에피소드는 끊이지 않았다. 서로 감격의 순간을 전하려는 듯 앞다퉈 봉사 소감도 전해왔다.

박영희(59·여) 봉사자는 “첫 봉사를 갔던 날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입단하고 한 달 만에 봉사갔던 곳이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 계신 요양병원이었는데, 그때 할머니 한 분과 눈이 마주치고 그 할머니의 표정을 보면서 갑자기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면서 가슴에서 뭔가 울컥 올라왔어요. 그 순간의 감동으로 지난 3년간 꾸준히 봉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잠시나마 덜어드릴 수 있는 하하호호예술단 단원이 된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봉사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윤수정(42·여) 봉사자는 “처음에는 큰 기대나 생각이 있었다기보다는 평소 ‘언젠가 봉사해야 한다’는 막연한 꿈 때문에 입단하게 되었어요. 봉사를 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 연습을 하는 데 그 시간이 너무 재미있고,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과 어우러져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힐링이 되더라고요. 단복을 맞추고 첫 봉사를 나가던 날의 떨림과 약간의 긴장감 그리고 설렘, 이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봉사하는 중간 중간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고 웃고 또 웃고 공연에 호응해 주고 함께 따라해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고 봉사 나가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어르신들과 함께 오랜시간 호흡을 맞추다 보니 이제는 처음 가졌던 봉사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나 동경이 아니라 책임감이 생겼어요. 언제나 어르신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갈 때마다 마음을 열고 맞이해주는 따스함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죠”라고 했다.

또 다른 봉사자는 “봉사가 곧 나를 위한 힐링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봉사를 준비하는 마음, 봉사할 때 함께 주고 받는 긍정 에너지, 그리고 서로 보듬어주는 따뜻함이 힐링이 되고, 앞으로 첫 봉사의 첫 마음을 잊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서로 교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거예요”라고 했다.

'건강하고 행복한' 나를 위한 귀한 투자

우연한 기회에 스스로 웃으며 살고 싶어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획득했다는 왕춘선(62·여) 봉사자는 “자격증 취득 후 ‘하하호호예술단’ 안무연습견학을 가보니 40~60대 주부들이 따르릉 안무하는 모습이 제 눈에는 그 어떤 걸그룹 보다 멋져 보였어요. 안무로 봉사활동까지 한다는 멋짐에 매료돼 열심히 연습에 참여했고, 지금은 직장에 나가지 않는 토요일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그는 이어 “봉사활동으로 환우들 앞에서 춤추면서 생긴 자신감은 나 자신의 치료였고, 진심어린 박수 소리는 잊지 못할 감동이었어요. ‘몸치가 춤으로 박수를 받다니…. 조금 더 일찍 시작해 작년 병원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께도 보여 드렸다면 얼마나 좋아 하셨을까’하는 생각에 시야가 흐려지기도 해요. 집과 직장인 어린이집에선 가족과 아기들 건강을 위해 손에 물 묻히는 무수리지만 봉사는 이런 나를 춤추는 신데렐라로 만들어줘서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하하호호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이미숙 단장은 ‘우리를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무조건 신나게’를 외치며 찾아가겠다’는 포부와 함께 봉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봉사는 자신에게 하는 가장 확실하고 귀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예술단 선택을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하는 단원들과 함께 봉사는 우리의 소명으로 생각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봉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봉사라는 귀한 선물을 스스로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 기사는 월간 복지저널 2017년 12월호(통권 11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