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새내기 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임재필 씨는 노숙인들의 자활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만 26살의 젊은 청년이다.

강한 인상 때문에 적지 않은 오해도 산다는 임재필 사회복지사. 그러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마음과 웃음으로 노숙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올곧은 청년이다.
강한 인상 때문에 적지 않은 오해도 산다는 임재필 사회복지사. 그러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마음과 웃음으로 노숙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올곧은 청년이다.

강한 인상 때문에 적지 않은 오해도 산다는 임재필 사회복지사. 그러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마음과 웃음으로 노숙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올곧은 청년이다.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주관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상의 2006년도 첫 번째 수상자 임재필 씨는 노숙인들의 자활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만 26살이 채 안된 젊은 청년이다.

임재필 사회복지사는 2004년부터 2월 94명의 노숙인들이 모여 있는 서울 서대문 구세군충정로사랑방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노숙인들의 일자리마련에서부터 금전관리까지 그들의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그는 경비원, 목수, 병원사무원, 인테리어, 포크레인기사, 대리운전원, 퀵서비스, 번역원, 거리청소원, 택배원, 미싱사, 신문배달원 등 상용직 및 기타 일용직 일자리는 물론 소규모붕어빵 사업 등 창업프로그램까지 입소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임재필 사회복지사의 본래 전공은 관광영어다. 하지만 구세군 사관인 부모님을 따라 지금은 폐쇄되고 없는 옛 구세군 대방동사랑방에서 1년간 자원봉사로 나선 것이 노숙인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됐다.

"그 때 노숙인들을 '아저씨'라고 부르며 함께 어울렸죠. 일반인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그들과 격의 없이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노숙인들을 도울 수 있는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지요."

현재 임재필 사회복지사가 가장 크게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로 입소자들의 금전관리다. 상당수 노숙인들이 일용직으로 번 돈을 달리 갈 곳이 없다보니 스크린경마, 음주, 성인PC방 등에서 탕진하기 일쑤기 때문.

일을 통해 번 돈은 고스란히 저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지출되도록 관리하는 일은 임재필 사회복지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중 하나다. 물론 입소자들이 퇴소할 때 각자의 저축은 든든한 자활자금이 된다. 지난해만 해도 36명의 입소자들이 임재필 사회복지사를 믿고 따라 8000여만원의 돈을 저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덕분에 한 달에 110만원씩 꼬박꼬박 저축하던 한 노숙인은 이를 계기로 다시 가족과 합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아들이나 동생뻘 되는 임재필 사회복지사에게 노숙인 입소자들이 믿고 따르게 된 것은 이런저런 각종 자활프로그램이나 저축관리가 아니라 작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됐다.

임재필 사회복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생일파티. 작은 행사지만 노숙인들의 자존감이 크게 향상되는 등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임재필 사회복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생일파티. 작은 행사지만 노숙인들의 자존감이 크게 향상되는 등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임재필 사회복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생일파티. 작은 행사지만 노숙인들의 자존감이 크게 향상되는 등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임재필 사회복지사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실시하기 시작한 매월 한 번씩 갖는 생일파티. 그동안 생일이라는 단어조차 잊고 살던 노숙인들에게 임 씨가 마련해준 생일파티는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서 새롭게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때때로 편지를 통해 자신들을 격려하는 젊은 청년의 모습에서 입소자들은 '형 같은 아우'의 모습을 보았다. 당연히 닫혔던 마음을 열리고 어리지만 진실되고 성실한 임씨를 인정한 것이다.

"노숙인에 대한 사회의 삐딱한 시선이 사실 제일 안타깝죠. 방송이나 언론에서도 자활 자립에 힘쓰는 대다수의 사람들보다는 노숙인들의 부정적인 측면만 선정적으로 부각시키는 것도 불만이구요"

그래서 임재필 사회복지사는 부모님처럼 구세군 사관이 되어 복지가 함께하는 선교사역을 펼칠 꿈을 가지고 있다. 물론 공부도 더 해야하고 배울 것이 많다. 때문에 부모님의 격려와 기도는 그에게 늘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1998년 6월 시설개관 이후로 "이처럼 자신의 열정과 젊은 패기를 온전히 쏟아 붓는 청년은 처음"이라는 충정로사랑방 김남선 원장의 칭찬이 그저 상을 위한 빈말이 아니었음을 노숙인들에게 고개를 숙일 줄 아는 그의 모습 속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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