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퇴소 후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 되어 자신을 관리하고 매사에 책임을 다할 줄 아는 인격체로 성장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경기도 수원시에 자리한 꿈을키우는집은 이름 그대로 ‘아동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동양육시설이다. 대부분의 아동시설이 그렇듯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인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에 세워졌고, 1979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으로 이전했다.

정원 60명 중 현재 56명의 아동이 재원중이고, 4개 건물에 8개의 남, 여 숙소가 있다. 16명의 생활지도 교사를 비롯해 원장, 사무국장, 생활복지사, 조리원, 임상심리상담원, 자립지원전담요원, 간호사, 영양사 등 총 29명의 직원들이 아이들의 양육을 돕고 있다.

꿈을키우는집은 지리적으로도 주변문화공간을 쉽게 접할 수 있고 통학권 내에 인접해 있어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아동들이 더불어 사는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이점을 살려 학습, 예체능, 상담, 자립지원, 문화활동,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들이 희망찬 미래를 꿈꾸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퇴소를 준비하고 있는 아동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이며 책임감 있는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일상생활, 자기보호, 지역자원활용, 돈관리, 사회적기술, 직업찾기, 직장생활, 다시 집떠나기 등을 비롯해 연고자와의 관계 향상을 돕고 신체적·사회적·정신적·지적·도덕적 발달을 돕기 위해 진로상담교실, 여고생 예절교실 등의 외부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건전한 인격발달과 완전한 자립 목표

중·고등학생들은 1인 1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학원 및 학교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 결과 2013년에는 19명의 아동이 21개, 2014년에는 13명의 아동이 21개의 자격증, 2015년에는 10명의 아동이 10개, 2016년에는 10명의 아동이 24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진학과 취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원내 생활아동에 대한 자립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퇴소한 아동들에 대한 자립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퇴소한 아동들의 거주지원은 물론 급여 관리 및 직장 상담·알선을 통해 시설 퇴소 후 2∼3년이 지나면 저축한 개인 급여로 전세주택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꿈을키우는집은 아동들의 건전한 인격발달과 성장에 가치를 두면서 완전한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장은주 사무국장은 “최근에 입소하는 아동들은 대부분 가족 해체로 인한 결손가정 아동들이어서 단순 의식주 해결을 위한 보호가 아닌 건전한 인격형성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심리치료를 통해 건전한 인격발달과 시설퇴소 후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립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편견 없이 용기주고 다독여주는 사회로

“자립한 아동들이 찾아와 ‘기관에 있을 때는 잔소리처럼만 느껴졌던 선생님들의 충고가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하고 결혼할 배우자와 함께 인사오기도 하며 명절에 찾아와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를 들려줄 때 보람을 느낀다”는 장 사무국장은 시설 운영의 어려움으로 ‘진심이 외면 받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힘들다고 했다.

그는 “아동인권은 보호되어야 하고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에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일부 시설의 잘못 때문에 대다수 시설이 오해받는 상황이 많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는 물론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좀 더 따뜻한 눈길과 마음을 보내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시설 퇴소아동에 대해서도 사회적 편견 없이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이나 직장동료, 선후배에게 아동양육시설 출신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아동은 없다”며 “아이들이 시설에서 자란 것을 말할 때, 혹은 알았을 때 편견 없이 용기를 주고 다독여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 사무국장은 아동들이 자립 후 사회인으로 생활함에 있어 정부에서 지원되는 운영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재정적 어려움도 호소했다.

그는 “사교육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학원수강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금액이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많게는 백만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며 “아이들이 전문 지식 및 기술을 습득하고 자격을 취득해 취업과 자립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꿈을키우는집은 앞으로도 ‘가정적인 생활환경 만들기’에 주력해 아이들에게 가족공동체의식을 심어 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열린복지시설로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관계를 강화시켜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자립할 수 있는 기반도 다져나갈 계획이다.

* 이 기사는 월간 복지저널 2017년 2월호(통권 10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