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중증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추진한 공직체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실습을 하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실습날이 다가왔고 모든 분들이 나에게 '중증장애인이어서 자주 병원에 가야하나 우려가 되었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고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었는데 저를 보고서는 '지금까지 가졌던 편견이 부끄럽다. 스스로 알아서 원래 있었던 직원처럼 일을 잘 하는걸 보니 놀랍다'는 평가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비록 장애인이지만 비장애인처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나의 꿈인 공무원을 향해 차근차근 정보도 알아보고, 자리도 찾아보고 실력을 키우는 등 열심히 정진하고자 한다."

"중증장애인이라 하더라도 비장애인과 대등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것과 우리가 조금만 배려해 주는 마음을 가진다면 함께 일하는데 문제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중증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추진한 공직체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의하면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교육인적자원부 등 10개부처 19개 기관에서 '중증장애인 공직체험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한 결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제고의 기회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또한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통해 뇌병변, 청각장애, 정신장애, 정신지체 등 그동안 정부기관 고용에 있어 소외되었던 다양한 장애인이 대학도서관 사서보조 직무 등 다양한 직무체험의 기회를 가져 고용가능성을 탐색해보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프로그램은 중증장애인의 근무가 가능한 직무를 선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일정기간 장애인을 근무시킨 후 성과를 평가하여 추가지원 사항 등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직업준비단계→직장체험단계→직장진입단계 등 3개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시행된 시범 프로그램은 인천지검의 전화교환(지체3급), 부산고검의 사무보조(지체2급), 선관위의 DB입력(청각2급), 정통부의 전화민원상담(지체1급)과 전산사무보조(청각3급), 교육부의 사서보조(지체3급), 노동부의 사무보조(호흡기 1급), 건교부와 보훈처의 DB화 작업(신장5급․정신3급), 복지부의 헬스키퍼(시각2급), 대법원의 교정업무(뇌성마비2급), 경찰청의 챠트이송(정신지체3급) 등이다.

그동안 정부기관별 고용률 차이, 중증장애인 등의 고용취약문제는 여전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2004년말 현재 2%미달 기관이 86개 기관 중 33개소이며, 장애인공무원 중 경증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8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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