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는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여성사회복지사의 양성평등 환경과 역량강화, 통합적 복지증진을 위해 창립됐다.

양옥경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회장
양옥경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회장
Q |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창립배경은?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는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여성사회복지사의 양성평등 환경과 역량강화, 통합적 복지증진을 위해 창립됐다. '인간존엄과 사회정의'를 핵심가치로 두고 '연대와 협동'을 실천가치로 하며, '인류 복지사회 구현'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여성사회복지사는 상대적으로 인권적인 대우를 잘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남성 사회복지사의 인권 문제도 있겠지만 성적인 부분까지 포함한 비인권적 처사가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되고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리더나 중간관리자급 이상이 대부분 남성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여성들도 리더십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이 안정적인 대우와 인권보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여성사회복지사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

 

Q | 회장으로서 각오와 포부는?

"여성사회복지사들의 80% 이상이 여성사회복지사회에 가입해 함께 활동하기를 바란다. 다수가 참여하면 저절로 힘이 생겨날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위해 여성사회복지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할 계획이다. 업무스킬부터 인문적 소양을 갖출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독서클럽 운영 등의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회원이 늘어나면 사회복지 리더의 자리에 여성사회복지사들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남성과의 대립 차원이 아닌 여성들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한다."

 

Q | 여성사회복지사회가 펼칠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

"여성사회복지사들이 선도적이고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권보장, 역량강화, 성평등적 환경조성,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복지 전문영역에 젠더관점을 확산시키기 위한 연구와 활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인권보장을 위해서는 인권위원회와 회원관리위원회가 앞장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인권침해 관련 사항을 신고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 예정이다.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교육위원회를 통해 여성들이 리더십을 발현하고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평등적 환경조성, 젠더관점 확산은 연구위원회와 인권위원회에서 진행한다. 사회복지 종사자나 클라이언트의 경우 여성이 수적으로 우세하지만 현장은 여성중심적인 환경이 아니다. 따라서 남녀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젠더의 시각과 환경을 사회복지계에 조성하고 이러한 관점 확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복지증진과 관련해서는 교육위원회, 문화복지위원회, 회원관리위원회에서 함께 노력해 다양한 주제의 강좌, 음악회나 여행 등을 진행하고 회원들이 힘든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누구나 빈 마음으로 가볍게 왔다 채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활동들을 펼칠 계획이다."

 

Q | 최근 한국사회복지사협회를 둘러싼 일련의 불미스런 사태가 여성사회복지사회창립에 영향을 미쳤는가? 앞으로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창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창립의 시기를 앞당기는 동력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여성사회복지사회 가입신청서에는 이름 옆에 사회복지사 자격증번호를 표기하도록 하고 있어, 가입자 중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원이 아닌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사회복지사회는 말 그대로 여성사회복지사들의 모임이며, 사회복지사협회와의 관계는 서로 협력하면서 우호적으로 함께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회복지사협회가 대표성을 띤 공적 기구로 존재한다면, 여성사회복지사회는 중앙이나 지방협회에서 하지 못하고 있는 부족한 부분을, 특히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Q | 여성사회복지사들이 당면한 가 장 큰 애로사항이나 과제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는 여성이기 때문에 무시를 당하거나 비인권적인 처우를 당하는 것이고, 리더를 생각하고 일해 온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선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여성사회복지사들이 행복하게 일하고 원하는 직위로 가는 과정에서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주려고 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인사고과에서 같은 조건의 남자보다 불합리한 처우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기관장들이 젠더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Q | 현장에서 여성사회복지사들이 차별이나 인권침해를 당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최종 목표는 인권침해 내용을 접수받아 국가인권위원회의 기능처럼 인권보장을 해주는 것이지만, 당장은 회원이 많지 않아 인권침해 관련사항을 신고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인권침해 사례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인권보장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정기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차별이나 인권침해를 당한 경우, 다음 카페의 인권위원회 방에 글을 남기고 정기모임에 참여해 그 내용을 이야기해주면 국가인권위원회에 어떤 절차를 통해 본인의 인권침해사항을 신고할 수 있는지 옆에 서서 그 과정을 함께하고 도와줄 것이다. 인권과 관련해서는 정기적인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Q | 여성사회복지사가 남성사회복지사에 비해 수적으로 우세인데, 비주류라는 느낌이 없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남성 우선주위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사회복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분위기다. 한편으로는 여성들이 지금까지는 사회에 맞춰 수긍하고 양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양보하는 겸손의 생각을 바꿔 '할 수 있으면 해야하는 것'으로 사고를 바꿔주기 바란다."

 

Q | 여성사회복지사회에 참여하고 싶은 여성사회복지사들은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와 왜 함께해야 하는지를 '광고'해달라.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다음 카페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회원가입 후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해 안내된 메일로 보내고 가입비 5000원을 납부하면 평생 회원이 될 수 있다. 연회비 2만원을 납부하면 그 해의 대의원이 되며, 선거권과 피선거권도 행사할 수 있다. 여성사회복지사의 힘은 여성사회복지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여성사회복지사 모두가 본 회에 가입해 우리가 가진 힘과 역량을 함께 발현하면 좋겠다."

 

Q | 여성사회복지사들의 사회적 지위는 어디에 위치해 있다고 보는가.

"초등학교 교사보다 조금 더 낮다고 생각하며, 사회복지사들이 최소한 교사만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위치로 가면 좋겠다. 특히 시설에 있는 사회복지사들은 힘들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하게 일하고 있다. 여성사회복지사들의 지위를 높여나가는 것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부분이다."

 

Q | 회장께서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앞서 언급한 여성사회복지사 80% 이상이 여성사회복지사회에 가입하는 것이다. 또한 정치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자기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급 여성사회복지사가 좀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임기 내 여성단체장 1명은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힘들면 여성사회복지사회가봐, 그럼 다 알아서 해줄거야'하는 얘기를 임기 안에 꼭 들었으면 좋겠다."

 

* 이 기사는 월간 복지저널 12월호(통권 8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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