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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 '대부'...걸출한 후학 양성
  • 승인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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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전국사회복지대회에서 우봉봉사상을 수상하는 최일섭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회복지학의 대부로 불린다.

최일섭 교수 사진
최일섭 교수 사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사회복지현장과 학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어서 과분하지만 감사하게 받겠다."

 

제25회 전국사회복지대회에서 우봉봉사상을 수상하는 최일섭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회복지학의 대부로 불린다.

 

최 교수는 서울대 사회사업학 학사와 석사,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 한국인 최초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모교인 서울대 강단에 서면서 수많은 후학을 길러냈다.

 

-사회복지학 1호 박사…'스승과 제자' 얽히고설킨 인연 

최 교수는 서울대에 박사과정을 개설, 학생뿐만 아니라 재직 중인 교수들을 대학원에 입학시켜 사회복지학 박사를 배출했다. 당시 박사과정 1기생이 장인협, 남세진 서울대 교수와 김융일 가톨릭대 교수 등 5명이었다. 더욱이 장인협, 남세진 교수는 그의 학부시절 스승이어서 눈길을 끌만했다. 그는 서울대를 퇴임하고, 순천대 석좌교수, 호서대와 성신대 교수, 숭실대, 성균관대, 남부대, 동국대 등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후진양성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서울대 김태성, 이봉주 교수, 숭실대 정무성 교수, 전북대 최원규 교수, 평택대 이혜경 교수 등 그가 기억하는 기라성 같은 제자들은 열 손가락으로 꼽아도 모자란다.

 

최 교수는 국내 사회복지학 박사 1호답게 학문연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역사회복지론', '사회계획론', '현대사회복지의 이해', '사회복지개론' 등 수많은 저서는 각 대학의 교재로 활용됐다. 이러한 저술활동은 국내의 부족한 사회복지 교육 인프라를 개척함으로써 후진들이 배움에 공백이 없도록 공헌한 것은 물론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

 

최 교수는 각종 사회복지학회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한국사회복지학회장, 한국지역사회복지학회장, 한국자원봉사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사회복지학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발한 학술교류를 도모하여 학문의 발전을 꾀했다. 또 자원봉사 진흥에 관심을 가지고 자원봉사의 체계적 관리와 전문화된 교육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자원봉사전문연구기관인 한국자원봉사포럼을 창설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복지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데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 국무총리실, 보건복지부, 여성부, 안전행정부, 서울시, 경기도 등의 복지정책 자문에 응하며 자신의 지론인 '한국형 사회복지제도'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보탰다. 특히 보건복지부 중앙보육위원회 위원장, 국무총리실 국민복지추진위원회 위원,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회 건강복지분과위원장,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 자원봉사진흥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선진복지제도를 알리고 우리나라에 이식시키려고 했다.

 

그는 "오랫동안 정부의 복지정책에 관여하면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제도를 만든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느낀다"고 했고, "시․군․구 단위 사회복지사무소 설치 건의는 불발됐다"고 아쉬워했다.

 

최 교수는 학술연구와 후학양성, 정부정책의 조력자 뿐 아니라 복지현장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이론과 실천을 접목하려 애썼다.

 

이러한 그의 '현장 사랑'은 대학원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8년 서울대 대학원 석사과정 시설 주임교수인 하상락 교수가 한국사회사업가협회를 창설하자 초대 사무국장을 맡아 현재의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기초를 닦으며 사회복지사의 권익증진과 전문성 향상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도록 했다.

 

최 교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윤기, 김융일, 최성균, 김성이, 조성철 회장 재임 시에도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정부정책 건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 해외 교류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시험 운영위원 및 출제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사회복지사 전문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학계와 현장 두루 섭렵하며 복지정책 개발에 기여

 

그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활동에도 애정을 가지고 참여했다. 국제사회복지대회 등 국제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여한 것은 물론 이사, 부회장, 사회복지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사회복지 중심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중심'을 잡도록 이끌었다.

 

현재 최 교수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으로서 교육연수원설립 T/F를 맡아 교과과정개발 등 교육연수기능이 제자리를 잡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 교수의 최근 활약상은 지난 6월 한국사회복지법인협회가 사단법인 인가를 받는데 일조한 것이다. 사회복지법인 대표자들로 구성된 한국사회복지법인협회 정책자문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사단법인 인가의 주도적 역할은 물론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3대 민간 사회복지기관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한국사회복지법인협회"라며 "이들 3개 기관이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소통하여 사회복지종사자들의 권익과 복지현장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최 교수는 올해 일흔 한 살이다. "젊은 시절에는 테니스와 골프로 체력을 다졌지만 지금은 주로 걷기로 건강을 챙긴다"는 그는 이 같이 은퇴 없는 '제2의 인생'을 힘차게 꾸리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학 1호 박사인 최 교수는 "우리나라 사회복지제도와 정책이 서구 모델에 근접해 가고 있다"면서도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교사와 공무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때 사회복지현장도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글은 월간 복지저널 9월호(통권 73호)에도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