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ㆍ군ㆍ구 사회복지협의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관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과 호흡하고 함께하는 조직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숭실대 정무성 교수는 '지역사회복지 변화를 위한

시ㆍ군ㆍ구 사회복지협의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관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과 호흡하고 함께하는 조직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정무성 숭실대 교수는 '지역사회복지 변화를 위한 조직관리와 리더십'을 주제로 현 사회복지계의 현황과 위기,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직의 리더들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정무성 교수의 특강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Q. 현재 사회복지계의 흐름에 대해 말해달라.
A. '희망한국21'을 보면 사회복지사무소라는 말이 사라지고 없다. 사회복지사무소의 실패를 자인한 것이다. 기존의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임기응변식으로 만드는 현 참여정부의 이러한 정책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같은 의미로 관 주도의 협의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결국 협의회 같은 자발적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Q.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복지사업의 지방정부 이양문제는 어떻게 보나.
A. 재정분권화는 사회복지계가 너무 힘이 없다보니까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다. 결국 정부부처간의 파워싸움에서 복지가 밀린 것이다. 정부가 방향성은 잘 잡았으나 실제 현장의 동의없이 시행된 것은 지방화나 민주화에 역행한 처사다. 일부 세력들이 현장을 모르면서 정치지향적인 특정정당의 안을 내놓은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러한 세력에 휘둘리지 않는 사회복지가 만들어져야 한다.

Q. 그렇다면 사회복지조직에 대한 시대적 요청은 무엇인가?
A. 우리 사회는 지나친 물질주의의 시장실패와 거대 조직화된 정부의 관료주의라는 정부실패로 인해 휴먼서비스를 담당하는 사회복지기관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 상태다. 문제는 시민사회를 주도하는 세력이 과거 학생운동이나 민주화운동 세력들이 과거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구습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 없는 시민사회라는 비판은 이러한 이유로 나온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사회복지협의회 같은 조직이 시민사회를 주도해가는 양샹을 보여주어야 한다. 즉 그동안 보여준 관 중심의 통제를 벗어나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Q. 사회복지 리더의 최고의 덕목은 무엇이 될 수 있나?
A. 현 사회체계의 변화는 폐쇄체계에서 개방체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로 치자면 생활시설에서 지역시설로 바뀌는 현상인 것이다. 개방체계에서의 리더는 자원을 끌어들이는 체계다. 즉 돈을 끌어오는 사람인 것이다. 때문에 리더는 이른바 포지션파워를 버리고 커뮤니케이션 파워를 키워야 한다. 설득해서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Q.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회복지협의회가 감당해야 하는 사명은 무엇인가?
A. 이제 복지는 시설복지에서 지역복지로 전화되고 있다. 때문에 이제 사회복지 리더들이 지방의회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시설장, 생활시설장의 친교모임의 협의회에서 벗어나 지역 리더들의 모임이 되어야 한다. 지역의 복지를 주도하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Q. 좀 더 세부적으로 사회복지조직의 과제를 말해달라.
A. 사회복지 조직은 그 서비스의 수월성을 입증해야 한다. 동시에 찾아가서 서비스할 수 있는 접근의 용이성과 자원 동원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고객 감동이 더해져야 한다. '돈은 내는 사람이 내고, 내는 사람의 주위에 또 내는 사람이 있다'라는 것이 모금의 대명제다. 마지막으로 비용-성과에 대한 인식이 절실하다. 우리 사회복지계는 특히,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풍토, 후배를 키워내는 풍토를 길러야 한다. 그래야 사회복지가 살 수 있다. 자꾸 빠져나가고 있다.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인재양성 펀드라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2000년대 사회복지조직은 인적자원을 키워주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Q. 리더십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말해달라.
A. 사회복지 부문도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 인적, 물적 자원의 획득을 위한 다양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한 목표의 설정을 통한 책임있는 경영이 필요하다. 사회복지시설이 시대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각 기관이 정보체계개발, 직원훈련 및 잠재력 개발, 자원개발 및 할당 등을 합리적으로 조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조직 내부에서 꼬치꼬치 캐묻는 리더십에서 벗어나 외부의 경계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무엇보다 비록 상황이 어렵지만 비전이 보이기 때문에 내 젊음을 여기서 불태우겠다는 고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Q. 사회복지협의회의 방향성에 대해 말해달라.
A. 협의회는 이제 국민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자발적 조직성을 갖고 있는 협의회만이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 협의회도 이제 시민단체의 색깔을 갖고 교육 활동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핵심이다.
저작권자 © 복지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