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로운 복지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복지한국을 향한 100년의 꿈을 완성시켜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꿈을 이루어갈 충분한 저력이 있다.

차흥봉 회장
차흥봉 회장

차흥봉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차흥봉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2012년은 매우 뜻 깊은 해이다. 2012년은 10 천간 중에서 검은색을 상징하는 '임(任)'과 12 간지에서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만난 임진년으로서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이기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도 기대가 큰 해이다.

 

2012년은 우리 사회복지계에도 매우 뜻 깊은 해이다. 2012년은 사회복지협의회가 이 땅에 태어난 지 60돌이 되는 해이다. 한국전쟁 중인 1952년 2월 15일 전국사회사업가대회가 열렸는데 사회복지사업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는 민족적 자긍심과 단체의 뭉친 힘이 필요하다는 전국의 사회복지시설 대표 200명의 총의로 한국사회사업연합회가 설립되었다. 이 단체가 60 성상의 큰 나무로 성장하여 오늘날의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되었다. 특히 1952년 전국사회사업가대회가 개최된 장소가 이곳 부산광역시 소재 아동복지시설 '새들원'이기 때문에 감회가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

 

올해 2012년은 정부가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복지법령이자 훗날 사회복지사업법의 모태가 된 '후생시설 운영요령'을 제정ㆍ공포한지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2012년은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사회복지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지 60년이 되는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지난 60년 동안 우리나라는 참으로 많이 변하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었는데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외국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했다. 인생에 비유하면 60 갑자가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환갑이 되었으므로 지난 6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비전을 구상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60년 전 우리는 전쟁의 포화에 몸서리쳤다. 혈육을 잃은 슬픔과 생존의 고통 앞에서 치를 떨었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다. 민간 사회복지시설, 외국원조단체, 종교단체 등이 힘을 합쳐 전쟁의 폐허위에서 부모를 잃고 길거리를 헤매는 아이들과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먹을 것이 없어 방황하던 전쟁미망인을 보듬어 안으며 사회복지사업을 시작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국가 사회복지가 본격적으로 발전하여 제도, 시설, 프로그램, 인력, 재정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선진복지국가의 기틀을 확립하게 되었다. 캄캄한 밤중의 시대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사회복지가 새벽의 여명기를 지나 마침내 밝은 아침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복지국가로 들어가는 길목에 서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꿈에도 그리던 선진복지사회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복지한국을 향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지난 60년은 참으로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는 사회복지의 보다 더 큰 진전을 요구하고 있다. 그간의 경제성장으로 국민의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증대하고 있고, 빈부격차 등 양극화문제도 커져가고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 가족의 변화 등으로 복지에 대한 국민적 욕구도 점차 커져가고 있다. 선진복지국가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사회복지 수요가 더 커져가는 형국이다.

 

우리나라 사회복지정책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복지를 발전시켜 중산층이 두터운 원형의 공동체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20세기 후반에 발전시켜온 복지제도의 틀을 마무리하고 기존 복지제도 및 프로그램을 내실화하도록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리고 21세기 새로운 복지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복지한국을 향한 100년의 꿈을 완성시켜야 한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꿈을 이루어갈 충분한 저력이 있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국의 사회복지인들 모두 단합하여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열심히 전진한다면 복지한국을 향한 위대한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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