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의 시작이 되는 '빈곤'영역, 그 영역에 대한 대표적인 국가 및 사회적 개입 영역인 '자활'을 통해 빈곤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게 되었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의 밤'이 열린 지난 9일 밤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 이날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96번째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전북광역자활센터 배현표 과장이 그 주인공. 주인공뿐 아니라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배현표 과장의 양가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얼굴은 자랑스러움과 미소로 환했다. 특히 이날 수상자를 배출한 공로로 기관격려금을 받은 전북광역자활센터는 이를 자활사업 참여자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 수상의 의미를 더했다. 배현표 과장으로부터 사회복지사로의 꿈과 열정,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제96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배현표
제96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배현표
Q. 사회복지 학사와 석사 과정을 모두 마치신 그야말로 사회복지를 위해 준비된 인재시네요. 언제부터 사회복지를 평생의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A. 의무경찰 복무기간 중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제대 후 본격적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습니다. 운 좋게 학부수석을 하기도 했죠. 그러나 학부시절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 조교와 프로젝트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 때부터 복지정책의 흐름, 사회복지현장, 그리고 저의 실력과의 균형감을 맞추려 노력했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부족한 제가 오늘 같은 큰 영광을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Q. 자활분야 수상자로 선정되셨습니다. 평소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는지요?

A. 저도 다른 많은 분들처럼 꽃동네 자원봉사, 청소년 동아리활동, 헌혈 등 작은 관심과 소소한 경험이 모여, 사회복지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할수록, 사회복지의 시작이 되는 '빈곤'영역, 그 영역에 대한 대표적인 국가 및 사회적 개입 영역인 '자활'을 통해 빈곤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게 되었습니다.

 

Q. 전북광역자활센터에서 본인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과 성과는 무엇인가요?

A. 올 9월까지 희망리본(Re-born)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의 이 사업을 통해 평균 탈수급율이 기존 7%대 수준에서 22%대로 증가했습니다.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와 협약을 체결하여 프로그램 참여자 자녀 50명에게 1인당 월 5만원씩 6개월간 지원하기도 했고, 현대자동차로부터는 쌀 1.2톤을 지원받아 참여자 60가정에 전달하는 등 이러저러한 노력 덕분에 2010년에는 전라북도가 보건복지부 희망키움통장 가입율 전국 1위(1,108명)를 달성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현재는 도내 자활사업의 지역특성을 살린 전라북도 광역자활공동체 제1호 '전북광역로컬푸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Q. 사업 추진 중 경험한 가장 큰 애로 사항은 무엇인가요?

A. 자활사업을 추진하는 모든 종사자들의 고민은 '저소득층의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상담과 교육, 그리고 사후관리로 사업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생활할 수 있게 돕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죠. 또한 지자체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하여 사업에 대한 협조를 얻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96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하는 모습
96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하는 모습

 

Q. 추진한 사업과 관련하여 인상적인 에피소드나 사례가 있으신가요?

A. 만 63세이셨던 참여자 최OO 선생님은 사업에 실패한 뒤, 이혼을 하였고 전주에서 홀로 생활하신 지 오래되어 의기소침해 하셨습니다. 주민센터의 소개로 희망리본프로젝트에 참여하시게 되었고, 지속적인 상담이 전개됐죠. 그 뒤 학교 경비로 알선을 하여 취업에 성공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학교에서 인정을 받으셔서 새로운 삶과 건강한 삶을 찾으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Q. 사회복지사로서 가장 긍지를 가질 때, 반대로 가장 의기소침해질 때는 언제인가요?

A. 저는 사회복지사로 올 한해 과분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전라북도지사 표창(4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10월), 제96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12월)으로 나름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장 긍지를 갖는 경우는 저와 센터의 노력으로 저소득층 참여자들이 스스로 일어서실 때입니다. 그것이 곧 '자활'이고, '자립'이 되는 경우로 저의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한편 저는 센터 자체 예산만으로는 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느껴 공모사업을 통해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그러나 공모에 선정된 것보다는 실패했던 경험이 갑절이나 많습니다. 실패의 경험은 큰 자양분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시로는 너무 가슴 아플 때가 많았습니다.

 

Q. 자활분야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자활사업은 현재 급변하고 있으며, 희망리본프로젝트 같은 사례관리 중심의 프로그램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여자들이 궁극적으로 자활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고려하는 EITC확대 및 탈수급 이후 일정정도 유예기간이 제도화 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활전달체계의 확립을 위하여 광역자활센터의 법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전북광역자활센터 결연후원사업 업무협약 결연 15000000원을 후원 하는모습
전북광역자활센터 결연후원사업 업무협약 결연 15000000원을 후원 하는모습

 

Q.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타 사회복지 분야가 있으신지요?

A. 저는 사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보다는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공부를 더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분들을 위해 쓰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향후 10년은 공부와 실무경험을 쌓아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지는 자활영역의 공부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또 남들에게 '부지런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저는 출근을 7시 30분 이전에, 퇴근도 남들보다 비교적 늦게 하는 편입니다. 남들보다 3시간 정도 일을 더하면, 10년 뒤에는 다른 분들보다 더 많은 저소득층을 도와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Q.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A. 저는 제가 근무하고 있는 전북광역자활센터를, 전국 7개 광역자활센터 중 저소득층을 위하여 최고로 일을 잘하는 기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광역단위의 공동체와 사업단을 조직하고, 지역 단위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교육, 홍보, 컨설팅 등을 추진하여, 자활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게 되어, 사회복지 영역의 꽃인 '자활'이 더욱 빛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A. 저는 운 좋게도 사회복지 전체영역인 12월 수상자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전국에 계신 수많은 자활사업 종사자를 대신해서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뛰는 실무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복지영역의 '꽃'인 자활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추운 겨울 감기조심하시고 댁내 평안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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