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95회 새내기사회복지상'로 김나연 양주시정신보건센터 팀원이 선정됐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95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김나연 양주시정신보건센터 팀원이 선정됐다.

대다수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들이 그렇듯 김나연 씨도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시작한 자원봉사가 사회복지와 인연을 맺게 했다. 공부 욕심에 숭의여자대학, 사이버대학, 서울여대를 차례로 졸업한 김나연 사회복지사는 지난해 초 양주시정신보건센터에 입사했다.

"처음부터 정신보건분야에 투신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지난 해 양주시정신보건센터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정신보건전문가로서 거듭나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인 셈입니다."

정신보건분야에서의 경력이 채 2년도 안됐지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성과는 주목할만하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해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관내 5개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년기 우울증 조기발견 프로그램'이 있다. 정신건강이야말로 행복한 노년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데 착안한 사업이다.

30여 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강의, 미술치료, 원예치료, 음악치료, 치료레크리에이션, 인지재활, 다도, 만성질환강의로 짜여진 프로그램을 실시한 뒤 사후 정신건강 상태를 검사한 결과 우울을 나타내는 19점 이상의 대상자가 4분의 1로 감소했다.

어르신들의 82%가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답변할 정도로 '노년기 우울증 조기발견 프로그램'은 단순한 치료 프로그램이 아닌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즐거움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찾아오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더욱 큰 환영을 받는다.

"우울증으로 한 10년 가량 밖에 외출을 해보지 않으신 어르신이 계셨어요. 상담 때마다 말을 잇는 것도 어렵게 눈물을 보이시던 분이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가볍게 산책도 하시고 치료프로그램에도 조금씩 참여하시죠. 이처럼 우울증은 본인이 잘 모르거나 치료를 시작하려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못해 적기를 놓친 분이 많아요. 주위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보여준다면 마음에 갇혀 고통받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추진한 '정신건강미술제'도 우울증과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정신지체 장애인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여 자신감과 정서적 회복을 꾀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본인이 선택한 길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았다는 김나연 사회복지사. 오히려 많은 클라이언트를 만나면서 더 겸손해지고 더 배워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다고 고백한다. 최근 숙명여대에서 심리상담과정을 수료하고 보건복지부의 치매전문교육과정도 마친 이유다.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한 편견과 불이익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정신장애인들이 사회 안에서 어울려 나아갈 수 있도록, 비록 작지만 크게 외쳐줄 수 있는 그런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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