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에서 손님으로 잠시 머물다가 직장과 사회로 복귀하셔야 합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형제자매로서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되어야 합니다.

차흥봉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차흥봉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오늘 희망의 캠프에 오신 주인공 여러분, 이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자립 지원을 위해 정성을 다해 주고 계시는 부랑인복지시설 임직원,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이 숲속체험 프로그램 '2011년도 건강Up 행복Up 올리고 캠프'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나라 잃은 설움과 민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도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이제 선진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서 있으며, 그동안 인간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사회복지도 크게 발달하여 선진복지국가의 길목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사회 변동기를 겪으며 사회 부적응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 이 캠프는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정서적 안정과 자립ㆍ자활을 촉진하기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서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분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사회의 높은 장벽과 편견에 부닥쳐 힘든 고통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말아야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면 기회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캄캄한 밤중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찾아오듯이 희망을 가지고 삶을 개척하면 인생은 놀랍게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1970년대 보건복지부에서 담당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자립ㆍ자활 성공사례들을 한데 모아 '종점 손님들'이라는 영화를 제작하여 전국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교육용으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 사회의 주류에서 소외되어 종점까지 왔다가 다시 마음을 먹고 자립ㆍ갱생의 노력을 하여 사회의 주류에서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그때 사람은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극심한 삶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께 그 교훈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남모를 아픔과 곡절을 가진 여러분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 다시 일어서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현재 생활하고 계시는 시설이 인생의 종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시설에서 손님으로 잠시 머물다가 직장과 사회로 복귀하셔야 합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형제자매로서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되어야 합니다.

생계유지 능력이 없는 사람에 대하여는 국가의 책임 하에 기초생활을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가능한 한 자신의 노력과 근로에 의해 자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누구든지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생활을 영위하고 대등한 사회참여의 기회를 누려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시련과 역경이 있음으로 인해서 오히려 더 많은 성취 욕구를 발휘하여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도 얼마든지 사회의 당당한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건강증진 캠프를 계기로 여러분 모두 과거의 잔재를 말끔히 씻어내고 심신의 건강과 자신감을 충만하게 충전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와 같이 뜻 깊은 자리를 준비해 주신 김현철 한국부랑인복지시설연합회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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