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시작될 직조베틀사업은 주로 단순직종에 치중되어 있는 장애인 근로의 범위를 벗어나 새로운 분야의 직종개척과 전문적인 기술의 개발ㆍ보급에 장애인이 직접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게 될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차흥봉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차흥봉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사회복지법인 우성재단 임직원,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과 장애인 여러분!

오늘 직조베틀(사오리) 워크숍에서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1981년 보건복지부에서 장애인복지법 입안을 주도하던 시절부터 장애인과 함께해온 저로서는 오늘 이 행사를 더욱 뜻 깊게 생각합니다.

제가 우성원을 처음 방문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이었습니다. 당시 보건복지부 장애인복지 담당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우성재단 설립자인 고 최병문 선생의 초청으로 우성원을 찾아갔습니다. 봄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시설 주변 환경처럼 우성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적장애인 원생들의 마음씨도 참으로 고왔습니다. 몇몇 원생들과 함께 방에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장애인복지가 거의 없던 시절 불모의 땅에 우성원을 설립한 고 최병문 원장의 유지가 후대로 이어져 지금도 시설을 잘 발전시켜나가고 있어 마음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장애인복지는 장애의 예방, 재활, 사회통합의 3대 요소로 완성됩니다. 그 중에서 장애인이 당당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 직업재활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장애인의 직업재활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극복하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의료적 재활, 사회심리적 재활에 이어 이를 완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활서비스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직업재활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장애인들로 하여금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직업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성을 함양시켜 자립과 통합의 길을 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사업을 4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추진하여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모범적인 직업재활시설로 발전시켜온 우성재단 관계자 여러분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사오리 성공사례 발표를 위해 방한해주신 일본의 직업재활전문가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성원이 장애인 직업재활사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직조베틀사업의 도입을 시도하게 된 것은 장애인복지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뜻 깊은 일입니다. 새로이 시작될 직조베틀사업은 주로 단순직종에 치중되어 있는 장애인 근로의 범위를 벗어나 새로운 분야의 직종개척과 전문적인 기술의 개발ㆍ보급에 장애인이 직접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게 될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을 창출하는 직조베틀은 색에 대한 감각과 표현능력이 뛰어난 장애인들에게 많은 가능성이 있는 직종으로서 앞으로 장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 및 소득보장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생계유지 능력이 없는 사람에 대하여는 국가의 책임 하에 기초생활을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가능한 한 자신의 노력과 근로에 의해 자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능력의 장애로 오해받아서는 안 됩니다. 장애인도 얼마든지 사회의 당당한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장애인이면서도 비장애인을 능가하는 우수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히려 장애가 있음으로 인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또 다른 능력을 계발하여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쪼록 장애인의 큰 꿈과 희망이 담긴 직조베틀사업이 성공하여 우성원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장애인직업재활의 선도적 모범시설이 되기를 당부 드리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과 전국의 장애인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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