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봉재단의 설립자인 우봉 신진욱 선생이 지금부터 60여년 전 경북 의성에 설립한 자혜원은 저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차흥봉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차흥봉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사회복지법인 우봉재단이 설립 6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봉재단의 설립자인 우봉 신진욱 선생이 지금부터 60여년 전 경북 의성에 설립한 자혜원은 저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저는 자혜원이 자리한 의성읍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6.25전쟁이 발발하고, 학교마다 미군부대가 주둔하여 학교 뒷동산에서 공부할 때, 자혜원에서 생활하는 친구들과 저는 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천진난만하게 장난치고 놀다가 친구들 집에 가보면 그것이 지금의 아동복지시설이었습니다.

전쟁, 부모와 집을 잃은 아이들, 가난, 질병, 무지…어린 시절 이러한 체험 때문에 저는 그 후 60년 이상 사회복지 인생길을 살아왔습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분야를 공부하고, 직업을 사회복지분야에서 종사하고, 대학교수를 정년퇴임한 후 지금도 사회복지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복지 인생길을 살아온 데에는 자혜원 친구들과의 우정이 저의 인생의 큰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우봉재단은 지난 60년간 우리나라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우봉재단은 전쟁의 와중에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아동복지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물을 주고 김을 매며 씨앗을 정성껏 가꾼 결과, 우봉재단이 뿌린 씨앗들은 나무가 되어 싹이 나고 잎이 피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어린이들을 기르고 가르치고 돌보아 우리사회의 주역으로 길러내고, 우봉재단을 큰 아동복지 법인으로 발전시킨 전ㆍ현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0세기 우리는 가난하고 어려운 시대를 보냈습니다. 국민 대부분이 가난의 아픔과 질병의 고통을 함께 경험하였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20세기 후반 피와 땀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이제 선진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서있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도 크게 발달하여 선진복지국가의 길목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황무지에서 심은 사회복지의 나무가 자라 꽃이 피고 있습니다.

우봉재단은 메마른 땅위에 아동복지의 씨를 뿌리고, 이 씨앗을 튼튼한 나무로 키워낸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60년간 쏟아온 노력만큼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여러분이 가꾸어온 나무에는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고 풍성한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그래서 나뭇가지에는 새들이 깃들고, 나무그늘 아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쉬다 가는 모습을 큰 보람으로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우봉재단 60주년 기념집이 전쟁의 고통 속에서 우리나라 아동복지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올곧이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 될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이 가슴에 큰 꿈과 희망을 품고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선진복지사회의 나침반이 되기를 기대하며, 임직원 여러분의 건승과 재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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