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전국사회복지전진대회에서 우봉봉사상을 수상한 엄노미 안나모자원 원장(여ㆍ76)은 기자의 소감수상을 묻는 질문에 잠시 눈을 지긋이 감았다. 그도 그럴것이

2005 전국사회복지전진대회에서 우봉봉사상을 수상한 엄노미 안나모자원 원장(여ㆍ76)은 기자의 소감수상을 묻는 질문에 잠시 눈을 지긋이 감았다.

그도 그럴것이 1952년 남편이 한국전쟁 당시 백마고지에서 전사해 전쟁미망인이 된 것이 엄노미 원장 23세의 꽃다운 나이. 이후 엄노미 원장의 삶은 흡사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역사를 그대로 보는 듯 하다.

엄노미 원장은 6ㆍ25 전쟁 이후 절망과 좌절 속에서 살다가 슬하 두 자녀의 장래 교육문제를 염려하여 부산에 내려와 그 당시 전쟁고아, 유가족, 피난민들이 수용된 수복모자원에 입소했다. 그러나 모자원이 부채가 많아 파산지경에 놓이자 1952년부터 1964년까지 육군 문관으로 근무하면서 저축한 돈, 연금, 퇴직금 등을 합한 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모자원을 인수받아 법인 설립과 시설인가를 확보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여성복지활동에 나선 엄노미 원장은 1964년부터 1984년까지 여성복지시설 부동산 740평과 모자숙소 28개소를 증축하여 210세대, 1000명을 자립시켰으며, 1987년에는 현재 위치한 꽃동네 5000평 대지에 591평의 현대식 모자숙소를 지어 모두 3300여명을 사회에 복귀시켰다.
6.25 전쟁이후 일평생을 여성복지발전을 위해 헌신한 엄노미 원장이 이세복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우봉봉사상을 수여받고 있다.
6.25 전쟁이후 일평생을 여성복지발전을 위해 헌신한 엄노미 원장이 이세복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우봉봉사상을 수여받고 있다.

6.25 전쟁이후 일평생을 여성복지발전을 위해 헌신한 엄노미 원장이 이세복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우봉봉사상을 수여받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는 초등부 전담공부방을 개원해 연간 80명의 아동들에게 보육서비스를 제공, 힘든 가운데 가계를 꾸려가는 여성들에게 큰 힘을 주기도 했다.

현재는 고령사회에 부응하여 치매중풍전문요양센터인 안나노인건강센터를 신축, 설립하여 노인들의 건강문제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엄노미 원장은 "봉사를 시작한 23살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쭈글쭈글한 할머니가 됐다"며 "별로 한 것도 없는 제게 이런 큰 상을 주셔서 다만 감사할 따름"이라며 나이 어린 기자 앞에서도 연신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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