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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ㆍ연극으로 소통하는 '청소년의 엄마'
  • 승인 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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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89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추수진 창원시진해청소년수련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지도사가 선정됐다.
자원봉사ㆍ연극으로 소통하는 '청소년의 엄마'
자원봉사ㆍ연극으로 소통하는 '청소년의 엄마'
"제가 청소년을 선택했다기보다는 제 삶이 운명처럼 청소년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젠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죠. 청소년을 내 운명이라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89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추수진(27ㆍ여)창원시진해청소년수련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지도사가 선정됐다.

추수진 사회복지사는 지난 2008년 경상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지역아동센터 아동복지교사를 거쳐 이듬해 5월부터 지금의 창원시진해청소년수련관에서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의 주말체험활동과 캠프활동을 주로 맡고 있는 그녀는 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들이 독거어르신댁에 직접 방문하여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는 '우렁각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른바 '히트'를 쳤다.

기초생활수급자나 한부모 가정이 대부분인 청소년들을 2~3명씩 한 조로 편성하여 '미션 수행하기'라는 아이디어를 접목해 독거어르신 돕기에 나선 것이다. 이를테면 '영양식 제공하기' 미션같은 경우, 청소년들이 직접 장을 봐서 음식을 만든 뒤 어르신들께 찾아가게 함으로써 자긍심과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변화는 생각보다 컸다. 프로그램 시간 이외에도 스스로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챙겨드리는 청소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프로그램 출석률 100%라는 수치는 추수진 씨도 놀라게 했다.

"확실히 자원봉사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청소년들이 어르신들과 관계 맺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남에게 도움만 받던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자신보다 힘들고 어려운 누군가를 도우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가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우렁각시 프로젝트'는 지난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예산 지원을 받아냈고, 올초에는 경남청소년종합지원본부에서도 예산 지원을 받게 되는 등 지속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밑거름도 다졌다.

추수진 씨가 최근에 공을 들이고 있는 또 다른 프로그램은 '햄릿의 후손'이라는 연극 프로그램. 중학교 1ㆍ2학년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 차례 집중력 연습, 몸풀기 게임, 발성연습, 연기연습 등을 실시하는데 올 1월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된 연극축제에도 참가할 만큼 성장했다. 최근에는 '우렁각시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독거어르신만을 위한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물론 그녀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어느 날 가정 폭력이 두려워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한 학생을 이끌고 가정방문을 갔는데, 술에 취한 학생의 아버지에게 도리어 폭행을 당한 것이다.

"그때는 진짜 무섭고 많이 슬펐습니다. 제가 오늘 하루는 지켜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지켜줘야 할까, 또 이런 아이들이 우리나라에 많을텐데 하는 생각 때문에 집에 가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싫다는 친구들까지 끌어 모아 재활원 봉사활동에 나섰고, 대학 철학과 입학 뒤에도 부모님을 설득해 사회복지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했을만큼 간절했던 사회복지지만 회의감이 밀려오지 않을리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도리어 그녀는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이 사회복지에 헌신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렇게 힘든 누군가를 지켜주고 도와줘야겠다.......'

"적지 않은 아이들이 저를 '엄마'라고 불러요. 그런데 저는 이 별명이 따뜻하게 느껴져서 자랑스러워요. 저는 작은 목표 중 하나는 보육원에서 일하며 부모님이 안 계신 청소년들의 엄마가 되어 주는 것이든요. 엄마이자 선생님, 친구, 언니, 누나 같은 존재로서 그 아이들이 행복한 청소년, 스스로 역량을 개발해 자립할 수 있는 청소년들로 커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바쁜 업무 탓에 수상 소식을 알리는 전화 통화조차 쉽지 않았던 추수진 사회복지사. '꿈인줄 알았다'며 기뻐하는 긍정의 에너지가 청소년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