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주관하는 제18회 새내기 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명희 씨(여·25)는 사회복지사로 첫발을 내딛은 지가 이제 16개월에 불과한 말 그대로 '새내기 사회복지사'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주관하는 제18회 새내기 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명희 씨(여·25)는 사회복지사로 첫발을 내딛은 지가 이제 16개월에 불과한 말 그대로 '새내기 사회복지사'다.

이명희 씨의 신세대다운 발랄함과 싹싹함은 처음 만난 기자랑 스스럼 없는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의 친근함을 갖게 하는 마력이 있다. 몇 마디 대화 중 단박에 청소년부문 새내기 사회복지상을 받게 된 이유가 있겠다 싶다.

한림대에서 사회복지학과 심리학을 함께 전공한 이명희 씨가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한 것은 지난해 2월. 입사하자마자 이명희 씨는 학업중단 청소년들을 위한 '해냄교실' 운영을 맡게 됐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채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학생들을 도와 최소한 대입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대입검정고시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그녀의 첫 임무.

"처음엔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꿈에서까지 아이들에게 시달렸으니까요. 노골적으로 적의감을 드러내는 아이들도 있었구요."

아이들의 에너지를 껴안는 열정의 맏언니
아이들의 에너지를 껴안는 열정의 맏언니


하지만 이명희 씨는 그런 것에 주눅들지 않았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기꺼이 그들의 친구이자 맏언니를 자처했다. 차츰 상호간에 신뢰가 쌓이면서 적대적이던 아이들은 자신들을 인정해주는 이명희 씨를 따르게 됐고, 아이들도 뭔가 해내고자 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학업중단 아이들의 대부분은 부모로부터의 적절한 피드백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모의 지지가 너무 부족하거나 혹은 과잉이죠. 때문에 학교에서는 소위 문제아로 전락됩니다. 하지만 그들과 조금만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다보면 그 아이들이 마냥 매도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같은 믿음과 열정 덕에 3명으로 출발한 '해냄교실' 아이들은 12명으로 늘어났고, 이중 9명이 당당히 대입검정고시에 전과목 합격했고, 나머지 3명도 과목합격을 할 수 있었다.

청소년복지가 아이들의 그 변화무쌍함과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분출되는 에너지 때문에 좋다는 이명희 씨는 사회복지사가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우문(愚問)에 이렇게 답한다.

"사회복지사요? 너무 좋은 직업이에요. 돈 벌죠, 좋은 일 하죠"

노란옷을 자주 입고 다닌다고 해서 자칭 반 타칭 반 '옐로우피그'라고 불린다는 이 명랑 쾌활 아가씨는 그렇지만 도움의 길이 꼭 있어야 할 때 짐을 나누고 고민을 공유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서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겸손해할 줄 아는 반듯하고 똑부러진 젊은이였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앞으로 펼쳐질 이명희 씨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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