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재활을 돕는 '파이팅맨'
장애인재활을 돕는 '파이팅맨'
"장애인 운동처방사로서 전문적이고 다양한 스포츠 운동재활프로그램을 계발해 기초체력증진, 다양한 스포츠 활동으로 장애인 스스로가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88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 재활지원팀에서 근무하는 전홍근(28) 운동처방사가 선정됐다.

32회 회장기 전국장사씨름대회 단체전 1위, 21회 서울시장기 전국장사씨름대회 단체, 개인전 1위 등 씨름선수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던 그는 2003년 시합 중 부상으로 인해 4차례 어깨와 무릎 수술을 하고 지체장애 등급을 받았다. 전홍근씨는 자신의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트레이닝을 배우게 됐고 자연스레 운동처방 관련 일을 꿈꾸게 됐다.

장애인재활을 돕는 '파이팅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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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도 장애가 있기에 재활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자신감, 성취감, 즐거움, 행복, 희망 등을 함께 나누고자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홍근 씨가 근무하고 있는 전북지역은 성인장애인의 체육활동프로그램이 활성화 돼 있으나 장애아동의 특성에 맞춰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황. 전홍근씨는 이 점에 착안, 아동・청소년 특수체육교실 '꿈밭정이 체육교실'을 개설해 장애아동의 장애특성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꿈밭정이'란 '꿈밭을 일군다'는 뜻으로 꿈밭에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는 '꿈밭정이 체육교실'에서 장애아동의 개별적 장애특성을 파악하고 개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장애아동의 기능 회복과 건강유지 및 신체기능 퇴화 예방을 위해 힘썼다.

그 결과는 대성공. 이용자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용자들의 체육교실 참여에 대한 욕구가 높아 한 개의 반을 추가로 개설했다. 2011년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학생 생활체육교실 지원 사업으로 '꿈밭정이 체육교실'이 선정되어 기존에 두 개였던 반이 세 개로 늘어났고 인원도 기존 10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났으며 5월부터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아 현재 대기자 수만 20~30명 정도라고 한다.

장애인재활을 돕는 '파이팅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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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환경이나 특정사람에 대해 말하기를 거부하고 손짓이나 고갯짓 등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선택적함묵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입실했습니다. 타인과의 의사소통은 손으로 OㆍX 표시 말고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던 학생의 어머님과 특수교육교실 참여 6개월 후에 상담을 했는데 어머님께서 눈시울이 붉어지시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또 입사하기 전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익혔던 다양한 그룹 프로그램ㆍ회원관리ㆍ기기관리 등 경험을 십분 활용해 재활운동실을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 어울림의 장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 이용자수가 14,600명에 달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재활운동실을 찾았다.

전 씨가 전주장애인복지관에 입사하고 취득한 자격증만 특수체육지도사 1급, 아동특수체육지도자 1급, 운동처방사 1급 등 27개다. "운동처방 전문가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자격증들을 취득해서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이용자들에게 제공 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운동처방에 관련된 자격증들을 취득하는 것에 정성을 들였습니다." 전 씨는 자신이 맡은 일에 전문가가 돼서 지금 맡은 업무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 씨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하는 데는 복지관관장님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주기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고, 신규 프로그램의 개발이나 운영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다며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매년 상⋅하반기 아동 청소년의 스포츠 캠프를 진행한다. "참여인원이 많아지면 여러 가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자원봉사자 인력이 부족할 때 사업수행에 힘든 점이 있다"며 그는 우석대학교 재활학과와 연계하는 등 자원봉사자의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재활을 돕는 '파이팅맨'
장애인재활을 돕는 '파이팅맨'

"간혹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은 찾기 힘들다거나 그런 일이 어디 있느냐고들 말하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운동처방사가 제 적성에 맞춤 직업인 듯 매일 매일 일하는 시간이 저에겐 가장 큰 보람입니다."

그는 복지관 내에서 '파이팅 맨' 으로 불린다. "운동선수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파이팅'을 자주 외칩니다. 이렇게 외치다보면 재미있고 일할 때 즐겁게 활기차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파이팅'을 외쳐 보세요! 어때요? 힘이 나지 않습니까? 저는 오늘도 '파이팅'을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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