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군 병사들도 당연히 지역사회주민이죠"
  • 승인 2011.0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네이버밴드
네이버블로그
네이버폴라
핀터레스트
URL복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87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군사회복지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서현영 부산광역시사직종합사회복지관 가족복지팀장이 선정됐다.
"군 병사들 대부분은 입대 전에도 지역사회주민이었고 전역 이후에도 지역사회주민입니다. 이들의 심리·정서·경제·가족문제 등 다양한 문제와 욕구는 곧 지역사회 문제와 욕구라는 점에서 군사회복지는 지역사회복지이며 반드시 필요한 영역입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87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부산에서 군사회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서현영 부산광역시사직종합사회복지관 가족복지팀장(28세ㆍ사진)이 선정됐다.

서현영 팀장이 추진하고 있는 군사회복지 사업 대상은 부산지역 육군 부대. 사업초기에는 부대 적응에 힘들어하는 병사들의 상담과 이를 지휘하는 초급간부의 상담능력을 높이는데 초첨을 맞췄지만, 사업이 진행될수록 사례관리를 통한 통합적 접근방식으로 확대됐다.

서씨는 입대 초기 부대 적응에서부터 전역 이후까지, 그리고 필요한 경우 그 가족들의 문제로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한 저소득 병사의 동생에게는 학비를 지원해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게 했고, 또 다른 저소득 군인 가족의 암투병 소식을 전해듣고는 전방위로 암 치료를 돕는데 나섰다. 군 병사도 곧 지역사회주민이라는 인식이 만들어낸 결과다.


"부대 적응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던 이등병이 있었는데, 정기적 상담으로 대안을 모색하다보니 어느새 부대 내 인기병사로 선정될 정도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마치고 전역한다'는 인사를 받았을 땐 정말 가슴 뭉클했죠."

병사들의 적응력 향상뿐만 아니라 병영생활 활력을 위해 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실시하는 군 문화예술지원사업에 공모서를 제출, 육군 1개 대대와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문예창작교육을 실시해 호평도 받았다.

이 같은 결과에 고무돼 군도 변했다. 오히려 군 부대가 앞장서 부대 내에 사회복지사 상담 공간을 내줬다. 자연스럽게 아직 군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은 인근 육군 부대 담당자와 군 현장의 사회복지 실무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덕분에 2009년부터는 육군만 상대하던 군사회복지 대상이 지역 동래경찰서 방범순찰대 의무경찰로까지 확대됐다.

사실 애로사항은 적지 않았다. 변화무쌍한 군부대 일정에 따라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 각종 훈련, 전투휴가, 지휘검열, 집중정신교육기간 등 수없이 일어나는 군 자체 행사나 업무가 우선이다보니 일정 맞추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군대를 가보지 않은 여자이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여자라서 오히려 이득을 본 경우가 많죠. '여자 민간인'이다보니 교육 진행할 때 집중도 잘 해주고 군 생활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친절히 가르쳐주고요. 가끔은 교육이 진행되기 전에 환호성과 박수도 터져나오죠. 호호"

사고로 지체 장애 1급 장애인인 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장애인 복지 등에 관심을 가졌고 결국 사회복지의 길에 접어든 그녀지만, 쓰라린 경험도 있다. 첫 입사 뒤 소진현상을 겪고 결국 2년 반 만에 퇴사를 결정하고 좌절한 것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진 것 같아요. 그 때는 정말 저에게 주어진 업무가 너무 크게 느껴지고 '내 역량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구나'라고 느끼며 제 스스로에게 실망을 했죠. 주변에서 퇴사를 말리는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주위의 거듭된 권유로 다시금 일어선 그녀는 오히려 한 차례의 소진 경험이 더 큰 자산이 됐다고 고백한다.

"저와 같은 이유로 퇴사를 결심하는 팀원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많아서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다시는 저와의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습니다."

서현영 씨는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사회복지실천을 위한 군 현장 접근 방법 매뉴얼과 적용 가능한 실천모델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업무가 변경되지 않는 한 군 사회복지사업을 '전투적으로' 해볼 생각입니다. 전투의 밑천은 아마도 '새내기사회복지상'이 될 것 같습니다."

소진현상을 극복하고 다시 비상하는 서현영 씨의 즐거운 전투는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