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부터 제30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서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발전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 하겠습니다.

오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계 신년 인사회와 제30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특히 국정으로 바쁘신 가운데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님, 이재오 특임장관님, 존경하는 국회 추미애 의원님, 윤석용 의원님, 전현희 의원님, 정하균 의원님, 그리고 문태준 전 보건복지부장관님, 이용우 전 대법관님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새해 아침입니다.
신묘년 새해 여러분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새해부터 저는 제30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의 책임을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계시는 이곳 마포 사회복지회관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60년 역사의 산실입니다. 지금부터 60년 전 한국전쟁 때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아이들을 위한 판잣집 시설이 이곳에 들어서고, 전국 5백여 개 시설을 위한 사회사업연합회가 이곳에 만들어졌는데 이 단체가 발전하여 오늘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되었습니다. 60년 전 6.25전쟁 때 저는 현재 제 손자와 같은 나이인 아홉 살이었습니다. 전쟁고아는 아니었지만 어린소년시절부터 가난과 질병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그 영향으로 학창시절에는 빈곤, 질병과 같은 사회문제에 관한 사회복지분야를 전공하고, 그 후 40여 년간 공직생활, 대학교수 생활을 하면서 사회복지분야에서 일하고, 연구하고, 가르치며 사회복지 인생길을 살아온 저로서는 이 사회복지회관에 들어서면 늘 가슴이 찡해짐을 느낍니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나라 사회복지분야를 대표하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의 책임을 맡아 이 자리에 서고 보니 가슴이 더 뜨거워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에 대한 애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의 본질은 인간사랑입니다. 가난해서 굶주리고, 질병으로 고통 받고, 부모를 잃어 아픔을 겪고, 늙고 병들어 외로움을 겪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그 본질입니다. 사회복지의 목표는 이 인간사랑을 바탕으로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원형사회, 나눔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새해에 들어서면서 복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보편적 복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등 사회복지의 책임범위와 재정문제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고, 학계에서는 보수주의적 관점의 복지와 진보주의적 관점의 복지 논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념과 정파에 따라 복지를 보는 시각이 다르고 복지정책의 방법도 각기 다르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복지가 무슨 큰 잘못이 있는 듯 동네북처럼 양쪽에서 두들겨 맞는 안타까운 모습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념적 논쟁과 정책적 논쟁을 하면서 복지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는 모습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복지는 동네북이 아닙니다. 사회복지의 이념은 보수, 진보 이념이나 정파의 어느 한쪽에 기울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복지의 본질인 인간사랑은 이념이 다르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인간사랑을 바탕으로 나눔의 공동체를 만드는 복지의 목표는 정파가 다르다고 해서 달라질 수 없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복지의 본질인 인간사랑을 실천하고, 복지의 목표인 나눔의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충실하여 우리나라 사회복지를 발전시켜나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출범한 이후 지난 60년 동안 우리나라는 많이 발전했습니다. 지금 이곳 마포에는 판잣집이 하나도 없고 고층빌딩이 즐비합니다. 도로에는 자동차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부터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습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 분야도 꽤 발전하였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우리나라는 선진복지국가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국민에게 인간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선진복지사회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선진복지국가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선진복지사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이만큼 키워 오신 김득린 전임 회장님, 문태준 전임 회장 겸 명예회장님을 비롯한 선배 회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전국의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원 여러분들께 특별히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또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아동, 노인, 장애인, 노숙인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 사회복지시설을 만들어주신 시설설립자 여러분, 낮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이 시설에서 묵묵히 일 해 오신 직원 여러분의 희생적 봉사에 대하여 머리 숙여 감사인사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사회복지 발전을 위하여 이제까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지원해 주신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님을 비롯한 정부당국에 대하여 이 기회를 빌려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제30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서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발전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지도편달과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10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차 흥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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